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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태양의 후예' 사전제작 단점 돌파 원동력은? 송중기·진구부터 시작된 '배려'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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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태양의 후예' 사전제작 단점 돌파 원동력은? 송중기·진구부터 시작된 '배려'의 물결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4.27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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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지만, 배우들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이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태양의 후예'가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모든 촬영을 마친 100% 사전제작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사전 제작은 배우와 제작진 모두 시간에 쫓기지 않는 촬영을 진행 할 수 있고 보다 섬세한 촬영과 편집이 가능하다. 또한 드라마 촬영의 고질적 문제인 ‘쪽대본 촬영’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전 제작은 장점만큼 단점도 분명하다. 배우들과 작가는 완성 된 영상을 즉각적으로 확인 할 수 없고, 시청자들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 하다. 또한 성공을 장담 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작비의 한계를 겪기도 한다.

지난 14일 종영한 KBS 2TV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연출 이응복 백상훈)는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 방송을 통해 사전 제작이 지니는 한계점과 단점을 극복하는 그들만의 방식을 공개하며 드라마의 성공 이유를 다각도로 보여줬다.

20일부터 22일까지 방송된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 방송에서는 송혜교와 송중기, 진구, 김지원 등을 비롯한 배우들의 촬영 모습과 촬영 현장의 모습들이 담기며 눈길을 끌었다.

▲ KBS 2TV '태양의 후예' [사진= KBS 2TV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에필로그 방송을 통해 공개 된 촬영 현장의 배우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밝고 즐거운 분위기의 중심에는 서로를 ‘브로맨스’라고 말하며 절친한 사이임을 강조하는 송중기와 진구가 있었다.

송중기는 촬영 중 생일을 맞이한 진구를 위해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했고, 뽀로로 고깔모자를 쓴 상태로 진구에게 “귀관은 상사한테 경례도 안 하나?”라는 말을 꺼내 스태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밭 매는 김태희, 포도 따는 씨스타”라는 대사를 하기 전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씨스타’를 언급 할 것인지 ‘AOA’를 언급 할 것인지 정하기도 했고, 걸그룹 레드벨벳이 등장하자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또한 진구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장면 촬영이 끝나자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려 보는 새침한 모습을 보여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송중기와 진구의 유쾌함과 배려심은 서로의 파트너인 송혜교와 김지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진구는 에필로그 방송을 통해 ‘구원(진구-김지원) 커플’이 사랑 받은 이유는 ‘송송(송혜교-송중기) 커플’의 활약이 컸다고 설명하며 송혜교와 송중기를 배려하는 말을 꺼냈다. 송혜교 역시 이에 뒤지지 않았다. 상대 배우 송중기에 대해 “유시진은 송중기가 아니면 상상도 못 한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 KBS 2TV '태양의 후예' [사진= KBS 2TV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만이 ‘태양의 후예’의 성공 요인은 아니었다. ‘배우와 스태프의 관계’ 역시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데 기여했다.

이응복PD는 에필로그 방송을 통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송중기는 믿을 수 있었던 대본에 대한 감사함과 부상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며 스태프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드라마 성공의 키워드는 ‘배려’였다. ‘태양의 후예’는 해외 촬영, 세트장 건설, 주연 배우의 부상 등 악조건의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며 신들을 완성했다.

‘태양의 후예’ 이전의 사전제작 드라마들은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청률로 인해 조기 종영하거나, 완성도와 시청률 모두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며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가 성공을 거두며 드라마 사전 제작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미 SBS와 KBS는 ‘보보경심:려’, ‘화랑 더 비기닝’, ‘사임당, the Herstory’, ‘함부로 애틋하게’ 등 사전 제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를 통해 ‘현장의 분위기’가 드라마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됐다. 앞으로 제작 될 사전 제작 드라마들도 ‘태양의 후예’를 모델로 삼고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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