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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롯데의 '6·11 잠실대첩', 황재균-손아섭 없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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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롯데의 '6·11 잠실대첩', 황재균-손아섭 없었더라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6.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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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 적시타 및 야수선택…"중요한 경기 이겨 기뻐"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유독 잠실구장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기억이 많다.

11년 전 LG 트윈스에 8점차 역전승을 거둔 경기는 물론이거니와, 2010년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연거푸 경기를 뒤집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날도 대첩이라 불릴 만큼 명승부가 펼쳐졌다. 4점차로 뒤진 경기에서 8회와 9회에만 도합 6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후반에 빛을 발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0-8 역전승을 거뒀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 속에서 버티는 힘을 잃지 않은 롯데다.

이날 경기에선 초반과 후반에 활약한 황재균, 손아섭의 타격이 돋보였다. 황재균은 팀이 0-3으로 뒤진 2사 2, 3루에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롯데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롯데가 8-7로 뒤진 8회 1사 2, 3루에선 고의 4구를 얻으며 짐 아두치의 동점 희생플라이에 다리를 놨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최준석과 아두치의 동반 부진 속에서 최근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황재균은 부담감 속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4번 타자로 나왔을 때 타율이 무려 0.381(21타수 8안타)다. 6월 타율도 0.355(31타수 11안타)에 달한다.

경기 후 황재균은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살리기 위해 집중한 것이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이유인 것 같다”며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팀 동료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아섭도 리드오프 자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안타는 없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까다로운 타구를 날려 팀 득점을 도왔다.

양 팀이 8-8로 맞선 9회초 무사 1루에서 문규현이 번트를 댔는데, 두산 투수 이현승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1, 2루 찬스로 이어졌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손아섭이 2루 강습 타구를 날렸는데, 이것이 또 야수선택이 됐고 여기서 결승점이 났다. 4타수 2볼넷 1타점 2득점.

손아섭은 “오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손)승락이형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물론 2타점 안타를 치면 좋았겠지만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번트를 시도해보기도 했다. 어떻게든 1점을 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맘대로 되진 않았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밝혔다.

롯데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조원우 감독은 “4점차까지 뒤져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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