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6 17:56 (목)
[유로2016] '이것이 완벽한 복수' 이탈리아, 스페인 3연패 꿈 깨버렸다
상태바
[유로2016] '이것이 완벽한 복수' 이탈리아, 스페인 3연패 꿈 깨버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28 0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탄한 빗장 압박수비로 스페인 패스축구 봉쇄…41-59 볼 점유율 열세 딛고 2-0 승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탈리아가 스페인을 상대로 4년전 유럽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당했던 완패를 완벽하게 되갚았다. 이탈리아가 스페인의 유럽축구선수권 3연패의 꿈을 깼다.

이탈리아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 16강전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선제 결승골과 그라지아노 펠레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로 스페인을 2-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 보르도의 노부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독일과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반면 2008년과 2012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전무후무한 3회 연속 정상을 노렸지만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의 덫에 걸려 대회를 씁쓸하게 마감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바로 스페인의 트레이드마크인 티키타카가 '고장'났기 때문이었다. 이탈리아의 탄탄한 빗장수비는 전방 압박을 통해 스페인의 패스축구를 사전에 차단했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짧은 패스로 중원을 장악하는 스페인의 전술이 초반부터 먹혀들지 않았다.

그 사이 이탈리아가 조금씩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스페인에서 가장 맹활약한 선수는 중원에 있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아니라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였다.

빗장수비라는 방패로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무력화하면서도 원톱 펠레과 처진 스트라이커 에데르를 앞세워 날카로운 창으로 총공세에 나섰던 이탈리아는 결국 전반 33분 결승골을 뽑았다. 에데르의 강력한 프리킥이 데 헤아에게 막혔지만 달려들던 키엘리니의 발에 걸렸다. 유로2008부터 이어져왔던 스페인의 녹다운 스테이지 6경기 연속 무실점이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스페인은 놀리토를 빼고 아리츠 아두리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주며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탄탄한 빗장수비와 백전노장 골키퍼 잔루이지 부펜의 선방으로 스페인의 공격을 막아냈다. 스페인은 마음이 점점 급해질 무렵이던 후반 31분 교체로 들어갔던 아두리스가 통증을 호소하며 페드로와 교체되는 바람에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탈리아는 결국 후반 추가시간 펠레의 발리슛으로 데 헤아가 지키고 있던 스페인의 골문을 재차 열며 쐐기를 박았다. 이탈리아는 볼 점유율에서 41-59로 뒤졌지만 빗장수비와 거센 공격으로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모두 휩쓸며 최고의 리그임을 인정받았지만 스페인 대표팀은 티키타카가 고장나면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8강조차 오르지 못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