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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MLB도 접수' 이대호-김현수-오승환, 클래스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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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MLB도 접수' 이대호-김현수-오승환, 클래스 증명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1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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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전반기 결산] 추신수 출루머신 위용, '부상 복귀' 류현진-강정호 주춤, 박병호 흐림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05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필두로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서재응, 구대성(이상 뉴욕 메츠),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콜로라도), 최희섭(LA 다저스), 추신수(당시 시애틀 매리너스)까지 7명이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했다.

올해는 추신수(34·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류현진(이상 29·LA 다저스)에 이대호(시애틀), 오승환(이상 34·세인트루이스트 카디널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최지만(25·LA 에인절스)까지 가세, 무려 8명이 한국의 오전을 야구로 물들였다.

빅리그는 11일(한국시간)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절반 레이스를 결산한다.

◆ ‘맑음’ 추신수, 이대호, 김현수, 오승환 

명불허전 추신수였다. 오른쪽 종아리, 왼쪽 햄스트링, 허리 등 잔부상에 시달려 결장이 잦기는 했지만 전반기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출루머신’의 위용을 뽐냈다. 타율 0.274, 출루율 0.388, 장타율 0.496이다. 지난해 0.276/0.375/0.463과 다를 바 없는 준수한 성적이다.

줄곧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 그는 7홈런을 기록 중인데 이중 4개를 1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때렸다. 7년 몸값 1억3000만 달러(1499억원). 추신수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1번타자이자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중심임을 입증했다. 부상만 없다면.

추신수의 동갑내기 이대호는 입단 당시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맺은 설움을 완벽히 날렸다. 초반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더니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가 트리플A로 내려간 이후부터는 붙박이 주전이 돼 연일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타율 0.288, 12홈런 37타점. 타석 당 홈런은 리그 전 타자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5월까지만 해도 플래툰 시스템 때문에 애덤 린드와 번갈아 출전했고 나서봐야 타순은 7번 또는 8번이었지만 이젠 클린업에 배치되는 일이 흔해졌다.

▲ 넥센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강정호(왼쪽)와 박병호. 강정호는 사생활 문제로 7월 들어 고전 중이고 박병호는 극심한 슬럼프로 트리플A로 강등됐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트위터 캡처]

스프링캠프 23타수 무안타, 개막전 홈팬들의 야유,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권유. 김현수의 4월은 악몽이었다. 정교함, 출루율이 높아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속에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에 조이 리카드에 밀렸던 그가 반전 드라마를 썼다.

5월 말부터 점차 자리를 잡더니 이제는 확실한 2번타자로 발돋움했다. 타율은 0.329, 출루율은 0.410. 볼티모어 내는 물론 전 루키 중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만 이겨낸다면 후반기에도 순항할 것이란 평이다.

오승환은 야구 본토에서도 ‘끝판왕’이었다. 전반기 내내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하더니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주전 마무리를 꿰차는 영예를 얻었다. 평균 구속 93마일(150㎞)의 빠른공은 ‘돌직구’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고 87마일(140㎞)의 슬라이더는 마구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 세이브도 2개나 수확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는 0.86에 불과하다. 더 훌륭한 점은 팀에서 가장 많은 45경기에 등판, 45⅓이닝을 소화했다는 것. 한일 프로야구를 정복한 그가 미국마저 집어삼키고 있다.

◆ ‘부상 복귀’ 강정호-류현진, 물음표 

강정호의 컴백은 화려했다. 정강이뼈 부상에서 회복, 복귀전인 5월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홈런 2방을 날렸다. ‘킹캉’의 귀환이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의 배려 속에 일정한 휴식을 취했고 콜 해멀스(텍사스), 헥터 론돈(시카고 컵스) 등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대포를 날렸다.

그런데 6월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5월 성적 0.262, 6홈런 18타점에서 6월 0.253, 5홈런 10타점으로 주춤했다. 7월엔 0.190, 홈런 없이 2타점만 기록했다. 설상가상, 성폭행 혐의에 연루돼 시선마저 좋지 않다. 수사 결과에 따라 야구 인생에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어깨 관절와순 파열에서 돌아온 류현진의 미래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640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는데 90~92마일을 유지했던 빠른공 스피드가 4회부터 85~87마일로 떨어져 우려를 자아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육체적인 한계를 명확히 보여줬다”며 “류현진의 복귀가 불확실성을 심어줬다”고 혹평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프지 않다면 괜찮다”고 했지만 현지의 시각은 냉소적이다. 어깨가 아팠던, 지난해를 통째로 쉰 투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리 없다.

◆ 박병호-최지만, 위태로운 입지 

초반만 해도 연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건 박병호였다. 홈런을 때렸다 하면 400피트(121m)를 훌쩍 넘는 비거리가 화제가 됐다. AL 루키 중 독보적인 장타력을 과시해 “코리안 슬러거가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5월부터 시작된 집중 견제에 무너졌다. 95마일 이상의 빠른공과 날카로운 브레이킹볼 조합에 타격 밸런스를 잃었다. KBO리그에서도 많았던 삼진 비율은 더 높아졌고 결국 이달 초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강등됐다. 트리플A 타율도 0.200로 높지 않다.

지난 9일에는 미네소타 지역매체인 트윈스 데일리에서 “박병호가 손목 부상으로 결장했다”며 “언어적 장벽까지 있어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있던 부상을 더 악화시킨 측면이 있는건 아닌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사면초가에 빠진 박병호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막내 최지만은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호기롭게 2016년을 출발했지만 14경기 타율 0.056(18타수 1안타)로 부진해 지명 할당(방출 대기)됐다. 트리플A 44경기 타율 0.329, 4홈런 27타점으로 맹활약해 10일 MLB로 콜업됐고 2경기 연속 주전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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