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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희망투' 넥센히어로즈 김정훈의 승리만큼 값진 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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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희망투' 넥센히어로즈 김정훈의 승리만큼 값진 패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24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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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구 4이닝 1실점, 정의윤 피홈런이 유일한 흠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후회 없이 던졌다. 김정훈(25·넥센 히어로즈)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제몫을 톡톡히 했다.

김정훈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마정길에게 공을 넘겼다. 넥센이 4-3으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2010년 1라운드로 넥센에 입단한 김정훈은 상무를 전역하고 지난해부터 팀에 합류했다. 주 역할은 패전조. 기울어진 경기에서 짧게는 1이닝, 길게는 4이닝을 막는다. 지난 3개월간 18경기서 줄곧 구원으로만 나섰다.

시즌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7.58으로 보잘 것 없었다. 당연히 팀 홈런 1위 SK 타선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김정훈은 공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었다. 4회 1사까지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정의윤에게 던진 가운데 체인지업이 아쉬웠다. 날아가는 홈런을 보고 김정훈은 고개를 숙였다.

5회말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게 마지막이었다. 65번째 공이었다. 선발 경험이 미천한 그에겐 한계 투구수였다. 손혁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교체를 지시하며 김정훈의 엉덩이를 힘껏 두들겨줬다.

넥센 타선이 5안타 빈공에 허덕이면서 결국 패전투수가 됐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잊지 못할 한판이었다. 김정훈은 넥센 2군인 화성에서 가장 질문이 많은 선수로 통한다. 이날의 쓴맛은 승리만큼이나 중요한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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