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4 22:45 (금)
[플롯초점Q] '뷰티풀 마인드' 장혁, 허준호가 만든 '가짜 세상'에서 빠져 나올 시간
상태바
[플롯초점Q] '뷰티풀 마인드' 장혁, 허준호가 만든 '가짜 세상'에서 빠져 나올 시간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7.27 0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이영오가 정말 괴물이라고 생각하세요?’

이 질문은 ‘뷰티풀 마인드’가 매회 방송을 통해 끝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또한 이 질문은 타인의 감정에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고 ‘감정’ 자체를 영상과 단어, 일정한 행동 패턴으로 배운 이영오라는 캐릭터에 대한 끝없는 의심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연출 모완일 이재훈) 12회(14부작)에서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이영오(장혁 분)와 이건명(허준호 분)의 과거 수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공개되며 반전을 선사했다.

공개된 진실은 간단했지만 충격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했다. ‘전두엽 장애’를 앓고 있다고 알려지며 병원 내에서 사이코패스로 통하던 장혁이 사실은 뇌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정상인’이라는 것이었다. 장혁의 ‘공감장애’는 허준호의 세뇌 교육으로 인한 부작용이었다.

▲ 26일 밤 방송된 KBS 2TV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이영오(장혁 분)와 관련된 '공감장애'의 본질에 대한 반전이 일어났다. 그 배경에는 이건명(허준호 분)이 만들어 낸 거짓 세상이 있었다.  [사진= KBS 2TV '뷰티풀 마인드'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장혁은 “선생님과 같이 함께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하는 계진성(박소담 분)과 “우리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어 달라”는 환자 보호자(서윤아 분)의 말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와이파이’ 없이도 감정의 성장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환자의 상태는 점차 악화됐고 장혁을 사이코패스로 비하하는 동료 의사들의 행동은 여전했다. 결국 환자는 숨을 거뒀지만 장혁은 이전과 달리 최선을 다해 끝까지 CPR을 시도했다.

이후 장혁은 자신을 찾아 온 김민재(박세영 분)에게 “어쩔 수 없는 나는 괴물이야?”라고 되물으며 슬픈 표정을 숨지기 못했다. 그 순간 장혁의 숨겨진 과거를 모두 알고 있던 박세영은 그에게 “넌 괴물이 아니야, 이영오”라는 말을 꺼내며 진실을 전달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장혁은 곧바로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 허준호를 찾아갔다. 허준호 역시 자신이 장혁을 ‘공감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길러 낸 것에 대한 충격에 빠져 있었다.

허준호 앞에 선 장혁은 “이럴 때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꺼내며 입을 열었다. 그는 결국 방안 빼곡하게 부착돼 있던 허준호의 ‘연구’ 관련 종이들을 모두 바닥으로 버리며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의 실패작으로 살고 싶지 않아”라는 말을 꺼냈다.

▲ KBS 2TV '뷰티풀 마인드' [사진= KBS 2TV '뷰티풀 마인드' 방송화면 캡처]

모든 감정을 조절 당하고, 스스로도 자신이 ‘공감장애’를 앓고 있다고 믿었던 장혁이 허준호의 품을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허준호에게 이 선언은 그의 ‘완전한 실패’를 알리는 최후의 종소리였다.

극 전개를 통해 꾸준히 ‘이영오가 진짜 괴물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져 온 ‘뷰티풀 마인드’는 이번 방송을 통해 ‘사실 이영오는 괴물이 아니었다’는 명쾌한 답을 내 놓았다. 그와 동시에 장혁의 ‘공감장애’에 대한 의구심을 품지 않고 그를 낙인찍어 비난하고 경계해온 동료 의사들과 주변 인물들을 비추며 ‘낙인효과’를 설명했다.

앞으로 종영까지 2회가 남은 ‘뷰티풀 마인드’는 장혁의 변화와 주변 인물들의 변화를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허준호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잘못과 실패를 인정하게 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장혁과 박소담의 러브라인 관계성 뿐 아니라 장혁과 허준호의 비틀린 부자 사이에 존재한 관계성 역시 중요하게 작용돼 왔다. 자신의 명성에 흠집이 될까 두려워 장혁의 모든 것을 통제하던 허준호였다.

장혁은 허준호가 만들어 낸 세상 속에서 평생을 살았다. 허준호가 만들어낸 세상에서 장혁은 스스로도 자신을 ‘괴물’이라고 생각했고, 끝없이 의심했다. 그런 그가 자신은 괴물이 아니었다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됐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장혁이 허준호가 만든 세상을 어떤 식으로 벗어나게 될지 그의 행동과 선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