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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뷰티풀 마인드', '마니아 드라마'에서 '마니아 드라마'로 끝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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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뷰티풀 마인드', '마니아 드라마'에서 '마니아 드라마'로 끝난 아쉬움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8.0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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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총 16부작으로 기획됐던 ‘뷰티풀 마인드’가 14회를 끝으로 조기 종영했다. 방영 내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아쉬움을 낳았지만, ‘뷰티풀 마인드’는 미스터리와 의학이 결합된 독특한 장르란 점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인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마니아 드라마’란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뷰티풀 마인드’는 마지막 회에 접어드는 순간까지도 ‘마니아 드라마’란 평 외에 별다른 호평을 듣지 못했다. ‘뷰티풀 마인드’가 종영을 했음에도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는 이유다.

매주 오후 10시에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연출 모완일 이재훈·극본 김태희)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이영오(장혁 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아쉬움 속에 종영을 맞았다. [사진 =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화면 캡처]

이 과정에서 장혁이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경찰 계진성(박소담 분)을 만나며 감정이란 것을 느껴가는 게 ‘뷰티풀 마인드’의 가장 큰 시청 포인트였으며, 의학드라마와 미스터리를 더해 진실을 추적하는 장치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시청자들은 공감능력이 없던 장혁이 따뜻한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며 감정에 대한 새로운 고찰과 함께 이색적인 묘미를 느꼈다. 또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뻔하지 않은 드라마의 전개는 마니아층을 끌어오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런 점이 시청률 부진을 가져오기도 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의학에 서스펜스의 요소를 결합하며 드라마는 한층 더 어두워졌고, 중간에 끼어들어 보기 어려운 복잡한 전개에 시청자들은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이와 함께 박소담의 연기력 논란까지 일어나며 ‘뷰티풀 마인드’는 대중성과 점차 거리가 멀어져 갔다.

시청률 부진의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SBS ‘닥터스’의 영향도 컸다. 두 작품은 지난 6월20일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하고 모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비교가 불가피했다. 회를 거듭하면서 드러난 성적표에서는 독특한 장르로 재미를 내세운 ‘뷰티풀 마인드’가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과 성장을 통해 따뜻함을 그린 ‘닥터스’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뷰티풀 마인드’는 촘촘한 전개로 인해 ‘웰메이드’란 평을 듣기도 하며 마니아들의 힘을 등에 업고 꿋꿋하게 방송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진한 시청률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결국 조기종영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게 됐다.

3일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 마지막 회에서는 장혁이 박소담으로부터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이 그려졌다. 무감정의 장혁이 감정을 느끼게 됐다는 점에서 드라마가 추구하던 방향은 계획대로 흘러갔지만, 시청자들의 기대만큼 재미와 감동을 전하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의 뒷맛을 전하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의 후속으로는 박보검과 김유정 등이 출연하는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극본 김민정 임예진)이 오는 22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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