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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원티드' 씁쓸한 현실 반영…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이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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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원티드' 씁쓸한 현실 반영…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이야기 시작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8.04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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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드라마나 영화, 개그 코너, 연극·뮤지컬 등의 작품들은 현실을 냉정하게 반영하고 풍자한다. 미디어나 공연 작품들을 통해 보여지는 사회는 우습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고 가슴 한 켠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드라마 ‘원티드’는 방송 초반 ‘아동학대’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가정 폭력’, ‘모방 범죄’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3일 오후 방송된 SBS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에서는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전면에 배치하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혜인(김아중 분)과 차승인(지현우 분), 신동욱(엄태웅 분) 등은 송현우(박민수 분) 납치 사건에 관련된 사람이 최준국(이문식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혼란에 빠졌다.

▲ 3일 방송된 SBS '원티드'에서는 송현우(박민수 분) 납치 사건의 범인이 최준국(이문식 분)이며, 그의 정신적인 배경에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인한 가족의 피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 SBS '원티드' 방송화면 캡처]

그와 동시에 방송팀은 이문식이 숨기고 있던 진실까지 알게 됐다. 방송팀은 김아중이 이문식의 집에서 찾아 온 자료들을 보며 회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방송팀은 SG케미컬에서 만든 가습기 살균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의 추측을 뒷받침해 줄 사람도 등장했다. ‘정혜인의 원티드’ 방송을 보고 방송팀을 찾아 온 여성은 SG케미컬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라고 말하며 과거 이문식이 자신을 찾아와 나눈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이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이문식 역시 SG케미컬에서 만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받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이문식은 과거 임신 중이던 아내와 아이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모두 잃으며 복수를 다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원티드’는 이문식의 행동에 이유를 설명함과 동시에 그가 행한 행동의 원인에 대한 조명도 잊지 않았다.

제 3자의 입을 통해 이문식과 그의 아내 이야기를 공개했다. 또한 이문식의 과거 장면을 통해 ‘가습기’와 ‘가습기 살균제’를 긴 시간 노출시키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려 했다.

▲ SBS '원티드' [사진= SBS '원티드' 방송화면 캡처]

극중 이문식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아내를 잃고, 뱃속의 아이까지 잃었다. 평범했지만 행복했던 일상이 무너진 것이다. ‘원티드’는 이문식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을 조명했고, 현실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현재 13회까지 방송된 ‘원티드’(16부작)는 종영까지 단 3회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은 남은 방송분을 통해 박민수 납치 사건의 실마리를 모두 풀어내고, 전면에 내세워 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 역시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실 속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피해자들에 대한 가해 기업의 진심 어린 사과 역시 속 시원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사건 재발 방지 대책이나, 기준 관리에 대한 제도 개선 등 후속 조치가 미흡하게 진행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준 ‘원티드’가 남은 진행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는 미지수다. SG케미컬이 현실 속 가해 기업과 같은 행동을 보이며 더욱 진한 씁쓸함을 더할지, 현실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를 그려낼지 극 전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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