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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함부로 애틋하게' 무더위엔 너무 힘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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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함부로 애틋하게' 무더위엔 너무 힘든 드라마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8.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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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열대야에 보기엔 너무 더운 탓일까. 기대작 '함부로 애틋하게'가 힘을 못 쓰고 있다.

3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9회에서는 노을(수지 분)과 신준영(김우빈 분)이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

신준영은 대외적으로는 김유나(이엘리야 분)와 교제 중인 듯 굴었으나, 사실은 노을과 사귀고 있었다. 신준영은 크게 다친 척 굴며 노을의 걱정을 이끌어내는 등,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동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물 간 진한 러브 신이 눈길을 끌었다. 노을과 신준영, 최지태(임주환 분)와 윤정은(임주은 분) 간의 진한 키스신이 등장했다. 등장인물들 간 관계변화에 중요한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 3일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 노을(수지 분), 신준영(김우빈 분)의 키스신. 겨울에 촬영된 드라마답게, 이 장면엔 눈발이 흩날렸고 두 사람은 두터운 외투를 입었다. [사진=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파격적인 러브 신에도, 작품을 덮는 특유의 답답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다. 시한부 남자가 과거 헤어진 여자를 다시 만나 사랑한다는 줄거리도 무겁고 어두운데, 추운 겨울 꽁꽁 싸맨 등장인물들을 보면 저절로 답답해진다. 대본이 주는 진부함이나, '신파' 코드의 문제점을 굳이 짚지 않더라도, 인물들의 옷차림만 봐도 숨이 턱 막히는 장면들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해 지난 4월 촬영을 마쳤다. 겨울과 초봄의 풍경이 담기며 드라마의 배경은 온통 겨울이다. 등장인물들은 두터운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한 채다. 가끔 눈발이 날리기도 한다. 두 사람의 키스신 역시, 눈발 날리는 길에서 이뤄졌다.

물론 더운 여름엔 차가운 겨울 풍경이, 추운 겨울엔 뜨거운 여름 풍경이 통할 수도 있다. 올 여름 개봉하는 영화 '국가대표2'만 하더라도 빙판 위 펼쳐지는 동계스포츠를 소재로 한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시원한 설경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목 끝까지 덮는 인물들의 의상만이 등장하며 계절감만을 떨어뜨리고 있다. 무더위 안방에서 집중해서 보기엔 소재도, 장면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점은 '함부로 애틋하게'는 100% 사전제작으로, 내용에 대한 수정이 불가하단 점이다. 총 20부작으로 일반 미니시리즈(16부작)보다 분량도 길다. 경쟁작인 MBC 'W', SBS '원티드'(후속 '질투의 화신')를 상대로 한 시청률 반등은 쉽지 않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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