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1 01:04 (토)
[무비Q리뷰] '매그니피센트 7' 또다시 재발견된 배우 이병헌
상태바
[무비Q리뷰] '매그니피센트 7' 또다시 재발견된 배우 이병헌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9.14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매 작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병헌이다. '매그니피센트 7'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에 대한 기대는 적중했다. 

14일 개봉한 영화 '매그니피센트 7'(감독 안톤 후쿠아)은 고전명화 '황야의 7인'과 '7인의 사무라이'를 리메이크한 서부극이다. '백악관 최후의 날' 등을 연출한 안톤 후쿠아 감독의 작품으로, 유명 배우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한다.

서부극의 특징을 그대로 옮겨왔지만, 캐릭터 구성 면에선 사뭇 달라졌다. 동양인, 인디언, 멕시코인이 포함됐고, 이들을 돕는 마을 주민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다. 백인 역시도 남, 북으로 나뉘어 대립한 전적이 있다.

▲ '매그니피센트 7' [사진=UPI코리아 제공]

안톤 후쿠아 감독은 자료조사를 통해 당시 서부에는 전세계에서 온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반에 뒀다. 원작을 보다 발전시켰다는 설명이 이해가 된다.

1879년, 평화롭던 마을 로즈 크릭이 위기를 맞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총을 든 '보그' 일당이 찾아와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땅을 빼앗은 것이다. 

샘 치좀(덴젤 워싱턴 분)은 주민의 의뢰를 받아, 함께 악당과 맞설 영웅을 찾아나선다.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분),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분),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분), 무법자 바스케즈(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분), 살인하지만 늘 성경 구절을 잊지 않는 잭 혼(빈센트 도노프리오 분), 인디언 전사 레드 하베스트(마틴 센스메이어 분)가 차례차례 합류한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관심을 모은 이유는 이병헌의 여섯번째 할리우드 출연작이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쟁쟁한 배우들과의 호흡에도 뒤지지 않고, 액션 활약에선 단연 돋보인다. 

'빌리 락스'는 유일한 동양인이고, 칼과 총을 자유자재로 쓰는 인물이다. 카우보이들은 총을 쏘며 장거리 싸움을 벌이지만, 빌리 락스는 칼을 휘두르고 던지며 날렵한 움직임의 액션을 소화했다. CG가 아닌 아날로그 액션으로, 보다 거칠고 생동감이 넘친다. 이병헌에 따르면 대본에는 단지 "빌리가 싸우고 있다" 식으로 짤막하게 설명돼있었을 뿐이어서, 이외의 세세한 동작은 정두홍 감독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 '매그니피센트 7' [사진=UPI코리아 제공]

압권은 후반부 전투 신이다. 7인은 적에 맞서 총과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대규모 싸움을 벌인다. 광활한 모래 언덕을 배경으로, 총소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장면은 통쾌하다.

이병헌이 할리우드 진출 사상 처음으로 '선역'을 맡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간 할리우드에선 동양인이 악당을 연기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마을을 지키는 영웅 중 한 명이다. 빌리 락스는 절친한 사이인 굿나잇 로비쇼를 비롯해, 다른 영웅들과도 좋은 관계를 쌓아간다. 

이병헌은 출연작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늘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배우다. 최근 1년간 개봉한 작품만 해도 '밀정' '미스컨덕트' '내부자들' '협녀, 칼의 기억' 등으로 매번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매그니피센트 7' 역시 관객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