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8 18:09 (화)
[뷰포인트] '내일은 시구왕' 선정성+간접광고+황당내용 명절예능 취지 무색...'제2의 '아육대' 기대 난망
상태바
[뷰포인트] '내일은 시구왕' 선정성+간접광고+황당내용 명절예능 취지 무색...'제2의 '아육대' 기대 난망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9.15 0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S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시구왕이' 황당한 내용과 가족끼리는 보기 힘든 민망한 장면, 과도한 간접광고 등을 연속으로 내보내며 명절 프로그램으로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14일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된 SBS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시구왕'은 가족을 위한 예능으로 평가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큰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정통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방송내내 문제점을 거듭 노출한 허점투성이 프로그램이었다.

우선 이날 방송은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서 보기에는 낯 뜨거운 선정적인 장면들이 너무 많이 등장했다. '내일은 시구왕'이라는 제목처럼 뛰어난 시구를 하는 연예인이 주인공이 돼야 했지만, 여성 참가자들의 몸매와 얼굴 등에만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 14일 방송된 SBS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시구왕'은 그 성격이 애매모호했다. [사진= MBC '내일은 시구왕' 방송 캡처]

출연한 여성 연예인 대부분도 이런 사실을 잘 아는 듯 앞다퉈 자신들의 관능미를 드러내기 위해 선정적인 의상과 포즈 등을 선보이며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명절 예능임을 무색하게 했다.

실제 프로그램은 이날 우승을 차지한 우주소녀 성소의 야릇한 포즈, 야한 의상 등에만 초점을 맞추며 순수 '시구왕'을 선발하겠다던 기획의도를 훼손시켰다.

시구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 장시간 등장한 부분도 문제였다. 제작진은 연예인들의 시구를 진행하던 도중 개그맨 커플 김민기와 홍윤화의 결혼 프러포즈를 느닷 없이 삽입했다. 시구 대결 외에 재미를 위해 간단히 소개할 수도 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프러포즈 장면은 긴 시간 동안 방송이 됐고 연예인들의 시구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는 보다 자극적이고 놀라운 내용을 삽입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제작진의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대놓고 프로그램에 삽입한 간접광고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내일은 시구왕' 제작진은 모 스포츠 브랜드를 광고하기 위해 '시구를 준비하던 걸그룹 멤버들이 해당 브랜드의 운동화 쇼핑을 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을 집어넣었다. 프로그램의 내용상 흐름과는 전혀 맞지 않는 장면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또 한 번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 '내일은 시구왕' 우승자 걸그룹 우주소녀 멤버 성소 [사진=MBC '내일은 시구왕' 방송 캡처]

이처럼 '내일은 시구왕'은 명절 기간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방송사의 무리한 의도가 만들어낸 수준 낮은 특집 예능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SBS가 명절 때마다 시청률 상위권을 다투는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이하 '아육대')같은 예능들에 갈증이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육대'와 비슷한 포맷으로 눈살 찌푸리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이것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SBS '내일은 시구왕' 제작진은 '아육대'가 하루아침에 완성된 예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프로그램의 문제점 보완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매년 명절마다 '내일은 시구왕'을 지속해서 방송하겠다고 이야기한 만큼 본래 취지에 맞는 질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개선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