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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공항가는 길' 결국 불륜? 김하늘·이상윤 관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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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공항가는 길' 결국 불륜? 김하늘·이상윤 관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9.2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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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한국 드라마에서 불륜이란 소재는 비판 받으면서도 자주 쓰이는 설정이다. 과거에는 불륜 관계에서 벌어지는 극적 갈등을 드라마로 그려냈지만 최근에는 과거처럼 자극적인 불륜 관계 집착이 아닌 다채로운 접근법으로 기혼 남녀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공항가는 길' 역시 '불륜'을 소재로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해가기 힘들다. 시놉시스부터 이미 배우자가 있는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 2TV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 2회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 그려졌다.

▲ '공항가는 길'에서 서도우(이상윤 분)와 최수아(김하늘 분)는 각자 가정이 있다. 이 때문에 둘의 인연이 발전할수록 불륜과 우정의 선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S 2TV '공항가는 길' 방송화면 캡처]

이상윤은 힘들어하는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 대신 말레이시아에 딸 서애니의 유골을 가지러 간다. 김하늘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온 딸 박효진(김환희 분)의 물건들을 정리하던 중 서애니의 유품들을 보게 된다. 김하늘은 이상윤 대신 서애니의 유품인 다리미를 한국으로 가지고 오며 이상윤과의 인연을 다시금 맺는다.

두 사람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김하늘은 공항에서 이상윤에게 서애니의 유품을 전한다. 이상윤과 김하늘은 연착되는 화물을 기다리기 위해 공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김하늘은 서애니의 유골에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상윤은 그런 김하늘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보며 위로를 받는 동시에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이상윤은 현재 딸 서애니를 외면하려고 하는 아내 장희진을 위로해 주지 못해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그런 이상윤에게 김하늘의 위로는 큰 도움이 됐다.

김하늘 역시 답답하고 가부장적인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과 다른 이상윤의 자상하고 인간적인 면모에 끌리게 된다. 김하늘은 딸 김환희의 교육방침에 대해 남편 신성록과 갈등을 빚고 있었고 인간적인 양육 방식을 보여준 이상윤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공항에서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갑작스러운 비로 한 우산을 쓰게 되고 가벼운 스킨십을 가지게 된다. 김하늘은 이상윤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며 이상윤 역시 김하늘과의 가벼운 스킨십과 눈 마주침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두 사람은 비슷한 나이 대의 자신을 가졌다는 공통점과 서로의 배우자에게서 얻지 못했던 위로를 나누며 점차 가까운 사이가 된다. 이상윤은 이날 방송에서 "또 봐도 될까요?"라는 질문으로 김하늘을 놀라게 하며 두 사람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진전될 것이라는 걸 예고했다.

▲ '공항가는 길'에서 서도우(이상윤 분)와 최수아(김하늘 분)는 서로를 위로하며 로맨스의 가능성을 싹틔웠다. [사진 = KBS 2TV '공항가는 길'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가 시청자들에게 마냥 아름다운 관계로 보일지는 미지수다. 의붓딸의 죽음을 겪은 지 얼마 안된 이상윤이 김하늘과의 대화와 만남에서 특별한 감정을 가진 것처럼 묘사되는 지점은 두 사람의 관계가 특별하게 묘사되어도 결국 올바르지 않은 '불륜'이 아니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두 사람은 앞서 언급했듯 서로 배우자가 있는 상태이며, 따라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결국 '불륜 미화'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윤은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담담하게 묘사했지만 동시에 김하늘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해 냈다. 이는 이상윤이 딸 서애니에게 가진 부정(父情)이 김하늘과의 만남을 위해 도구적으로 표현됐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김하늘과 이상윤의 관계는 이제 막 시작됐다. 두 사람은 아직까지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알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앞으로 드라마 내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불륜 미화'라는 논란을 쉽게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늘과 이상윤의 관계는 서로를 위로하는 아름다운 로맨스일까, 아니면 부적절한 불륜 관계일까? 아직 2회까지 진행된 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정의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 앞으로 '공항가는 길' 전개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그려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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