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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THE K2(더케이투)' 지창욱 액션과 무거운 분위기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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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THE K2(더케이투)' 지창욱 액션과 무거운 분위기가 전부였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9.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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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tvN이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기대작 'THE K2(더케이투)'가 23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첫 회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산발에 흰 원피스를 입고 정신없이 도망치던 임윤아의 모습과 지창욱의 액션이 사실상 전부였다.

23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THE K2'(극본 장혁린·연출 곽정환 성용일)는 tvN이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선보이는 스케일 큰 대작 드라마.

▲ tvN 'THE K2'(더케이투)는 오프닝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맨발로 도망치는 고안나(임윤아 분)와 부상을 입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김제하(지창욱 분)의 첫 만남을 그려낸다. [사진 = tvN 'THE K2'(더케이투) 방송화면 캡처]

한국인으로는 보기 드물게 세계 최강 민간군사기업인 블랙스톤의 최정예 요원이었던 김제하(지창욱 분)가 유력 대권후보인 장세준(조성하 분)과 그의 아내이자 JB그룹의 맏딸인 최유진(송윤아 분), 그리고 장세준의 숨겨둔 딸인 고안나(임윤아 분)와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THE K2'는 전면에 액션을 내세운 만큼 1회부터 액션을 드라마의 전면에 배치했다. 어린 시절 스페인으로 끌려가 10년 동안 수도원에 감금되어 살던 고안나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수도원에서 탈출해 바르셀로나로 간다. 중상을 입은 김제하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향하다 지하철에서 고안나와 만나게 된다.

고안나는 김제하가 한국인인 것을 확인하고 살려 달라고 부탁하고, 김제하는 모른 척하려다가 지하철에서 고안나를 붙잡으려는 남자와 싸워서 살해한다. 하지만 그 남자는 경찰이었고, 김제하는 다시 한 번 살려 달라는 고안나의 절박한 외침을 무시한 채 홀로 한국으로 돌아온다.

한국에 돌아온 김제하는 간판일을 하며 평화롭게 살아가지만, 유력 대선후보인 장세준의 선거사무실에 현수막을 걸러 갔다가 장세준의 불륜현장과 괴한들이 장세준의 선거사무실에 침입한 모습을 보게 되면서 휘말려 싸우게 되고, 신분이 밝혀진 후 자신을 붙잡으려는 괴한들과도 치열한 일전을 벌인다.

'THE K2'는 유력 대권주자인 장세준을 중심으로, 장세준을 조종해 대통령으로 만들고 이복동생인 최성원(이정진 분)을 몰아내고 JB그룹의 회장에 앉으려는 최유진과, 이들의 계획을 곤경에 빠트릴 수 있는 큰 비밀을 쥐고 있는 고안나의 이야기가 김제하의 활동과 함께 전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THE K2' 1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액션신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 이상은 찾기 어려웠다. 김제하가 싸우는 세 번의 격투신은 시간으로도 상당한 분량을 들이고 촬영에도 공을 들였지만, 정작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물론 1회부터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대작인 'THE K2'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강수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아쉬운 것은 'THE K2'가 자랑하는 이 액션신의 완성도가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 tvN 'THE K2'(더케이투) [사진 = tvN 'THE K2'(더케이투) 방송화면 캡처]

'THE K2'가 TV 드라마로서는 상당히 고난이도의 액션신을 완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저씨'가 '제이슨 본' 시리즈 등 마셜아츠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와 비교하면 액션의 쾌감이나 완성도에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복면을 쓴 괴한집단과 김제하의 격투신처럼 일 대 다수의 격투신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액션의 합은 철저히 일대일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져 전체적인 액션의 구성이 단조롭게 느껴지는 것과, 액션신의 감도가 떨어져 디테일한 매력이 살아나지 못하는 점도 'THE K2'의 장점인 액션을 돋보이게 만들지 못하는 요소다.

또한 'THE K2'가 앞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무게를 잡고 드라마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액션영화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무겁게 분위기를 끌고가다가 정작 관객을 지치게 만드는 우(愚)를 범하듯이, 'THE K2'의 1회는 액션신부터 인물들의 이야기에 모두 지나치게 무게감을 실어서 편하게 보기가 쉽지 않았다.

관객이 자발적으로 관람료를 지불하고 보는 영화와 달리 TV 드라마는 '밀당'이 없이 팽팽하게 당기기만 하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릴 가능성도 매우 높기에 'THE K2'는 앞으로도 지나치게 무게감을 잡는 것을 반드시 경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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