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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닝이터 해커 '팀 퍼스트', NC다이노스가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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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닝이터 해커 '팀 퍼스트', NC다이노스가 웃는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29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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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2실점,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아낄 수 있어 기분 좋다"

[창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더블헤더 1차전이라 우리 불펜들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많은 이닝을 던져 그 부분을 메워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더블헤더 1차전을 승리로 이끈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3)의 소감이다. 외국인 투수임에도 팀을 먼저 생각하는 영락없는 ‘기둥 투수’의 면모를 보였다.

해커는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2승(3패)째를 수확했다.

더블헤더였기에 1차전 선발투수의 긴 이닝 투구가 절실했고 해커는 누구보다 팀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이날은 자신의 평균 투구 이닝인 6이닝 남짓보다 더 많은 7⅓이닝을 책임졌고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6가지 구종을 섞어 던지며 삼성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2종류의 속구와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조합했다.

해커는 5회까지 압도적인 공을 뿌렸다. 안타를 맞아도 불안하지 않았다. 특히 2회와 5회 위기관리 능력은 발군이었다. 2회 1사에서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은 해커는 백상원, 조동찬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5회에는 백상원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조동찬을 2루 뜬공, 이흥련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2루에 몰린 후에도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팀이 10-0으로 앞선 6회초 구자욱, 최형우에게 백투백 솔로 홈런을 맞고 2실점했지만 큰 흔들림 없이 8회 한 타자를 잡아낸 뒤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NC는 김진성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더블헤더 2차전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 해커가 많은 이닝을 책임졌기에 가능했다.

해커는 “항상 팀의 승리를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던졌고 내 승리가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BO리그 감독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선수는 실력만큼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에이스 해커의 ‘팀 퍼스트’ 정신에 NC가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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