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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1.5만 대구팬 함께, 왕조 저물어도 삼성라이온즈는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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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1.5만 대구팬 함께, 왕조 저물어도 삼성라이온즈는 외롭지 않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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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16년 연속 100안타-이승엽 한일 통산 602호, 축제 분위기 만끽

[대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7년 만에 조연으로 신분이 떨어졌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외롭지 않다. 대구 팬들의 열띤 성원이 있기 때문이다.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LG 트윈스와 격돌했다.

전날 3-10으로 대패,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고 평일 밤 경기였다.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고 바람은 세차게 불었다. 관중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기우였다. 대구 야구팬들은 올해 2번 밖에 남지 않은 홈경기를, 박한이의 16년 연속 100안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속속들이 수성구 연호동으로 모였다.

밤 8시까지 꾸준히 관중이 입장했다. 3루 내야 스탠드와 상단을 제외하면 빼곡하게 팬들로 들어찼다. 어묵세트, 꼬치, 떡볶이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줄만 한참이었다.

선수단은 팬들의 열렬한 지지에 보답해야만 했고 결국 3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5-4 승.

박한이의 16년 연속 100안타가 1회말에 나왔고 5회말엔 ‘국민타자’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2호포까지 터졌다. 6회말 3루 주자였던 백상원은 투지 넘치는 베이스러닝으로 득점했다.

클리닝타임 때 박한이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7회 사이엔 모두가 휴대폰 라이트를 켜고 단체 응원가를 불렀다. 7회말 종료 뒤엔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은 팬에게 갤럭시탭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라팍'을 채운 2만에 육박하는 팬들은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선 기분 좋게 귀가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2010년대 최강 구단의 영광은 과거가 됐지만 사자군단은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싸웠다.

삼성은 5일 KIA 타이거즈를 불러들여 2016년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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