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1 01:04 (토)
[SQ포커스] 아시아 내야수 첫 20홈런 의미없다? 더 높은 곳 바라보는 강정호
상태바
[SQ포커스] 아시아 내야수 첫 20홈런 의미없다? 더 높은 곳 바라보는 강정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07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 아닌 MLB라는 큰 무대서 경쟁하는 것…모든 선수와 비교해 잘하는 선수 되고 싶어"

[인천공항=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첫 20홈런이요? 의미가 있을까요? 제 경쟁 상대는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인데요."

지난해 1월 1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 계약을 맺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 지 21개월 만에 귀국한 '킹캉'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기록한 21개 홈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MLB에서 한 시즌 20홈런 고지를 넘어섰지만 자신의 경쟁 상대는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 미국으로 떠난지 21개월 만에 한국으로 들어온 피츠버그 강정호가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정호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아시아 첫 20홈런에 대한 의미를 딱히 두고 싶지 않다. 지금은 아시아가 아닌 세계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며 "MLB라는 큰 무대에 있으니까 MLB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잘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 당한 불의의 무릎 부상 때문에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미국에서 재활훈련에 힘썼던 강정호는 "21개월 만에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라 설렐줄 알았는데 담담하다. 하지만 취재진은 내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온 것 같다"며 "지난해 한국에 왔을 때 더 스포츠라이트를 받았을지, 지금이 더 많을지 궁금하다. 사실 지난해 오고 싶었는데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것에 대해 "아직 넥센에서 초청은 없었다"며 "당분간 광주에서 가족들과 지내려고 한다. 넥센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가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피츠버그 강정호가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올 시즌 비록 타율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출루율과 장타율, 홈런이 훨씬 좋아진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무릎 재활을 하면서 쉼없이 훈련한데다 1년 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기록이 나왔던 것 같다"며 "최대한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임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또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에 대해 강정호는 "확실히 KBO리그에서 있을 때보다 공이 좋아졌다"며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승환이 형에 거는 기대가 대단하다. 마무리 상황에서 맞대결하는 것이라 스릴이 넘치고 재미있다. 내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올 시즌 진출한 한국인 타자에 대해서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 피츠버그 강정호가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강정호는 "병호 형도 시즌 초반 잘했고 현수도 잘해줘서 기쁘다. 내가 지난해 먼저 나가서 잘해서 그랬던 것 같아 더욱 뿌듯하다. 내년 모두 잘할 것 같다"며 "특히 벙호 형은 충분히 잘할 것으로 본다. 소속팀도 힘든 시기를 보냈고 개인적으로도 손가락 부상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충분히 잘할 것으로 본다"고 응원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과 관련해 강정호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1, 2라운드를 통과하면 내가 뛰고 있는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는 것 아니냐.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잘 준비하고 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