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과 92승으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챙긴 두산이 LG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를 몸풀듯 가볍게 승리했다. 잠실 라이벌 LG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여서 기선까지 제압하는 효과를 봤다. 두산은 LG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맞대결을 9승 7패로 앞섰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마이클 보우덴과 허준혁, 더스틴 니퍼트, 홍상삼, 이현승, 이용찬 등 투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LG를 11-1로 대파했다.

이날 두산은 일찌감치 여러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경기를 치르겠다고 공언해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유희관과 장원준 등 '선발 판타스틱 4'가 모두 올라올 것이라는 소문까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9일까지 무려 3주나 남아있기 때문에 투수들의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라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과 장원준을 내보내는 대신 허준혁, 홍상삼, 이현승, 이용찬 등 중간 계투로 활용될 선수들을 점검했다. 이 가운데 허준혁은 다소 난조를 겪으며 ⅔이닝만 던졌고 이후 니퍼트가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니퍼트가 내려간 뒤에는 '마무리 후보' 홍상삼과 이현승, 이용찬이 1이닝씩 책임졌다. 홍상삼, 이현승, 이용찬은 안타 하나 맞지 않고 LG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또 선발로 나선 보우덴도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3이닝 동안 겨우 47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와 볼넷을 1개씩 내줬을 뿐 전혀 LG에 점수를 낼 기회를 주지 않았다. 삼진은 5개나 잡아냈다. 에이스 니퍼트는 1실점하긴 했지만 비자책점이었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LG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6안타를 터뜨렸다. 2회초 2사후 민병헌과 허경민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재호가 좌중간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정수빈이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다가 아웃되면서 더이상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두산은 3회초에도 김재환과 양의지의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4회초부터 6회초까지도 이닝마다 1점씩 뽑아냈다. 김재호는 4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LG 마운드를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두산은 7-1로 앞선 8회초 오재일의 투런 홈런 등을 묶어 3점을 더해 10-1까지 달아났고 9회초에도 1점을 더 보태 LG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LG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며 3주 앞으로 다가온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이날 승리투수는 니퍼트에게 돌아갔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22승 3패를 기록하며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 5패) 이후 9년 만에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니퍼트는 이날 2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평균 자책점을 2.95로 마쳤다. 두산도 93승 50패 1무로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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