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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여유와 비장,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 앞에 둔 전북과 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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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여유와 비장,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 앞에 둔 전북과 FC 서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12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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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부상자 없어 우승 자신"…황선홍 감독 "전북과 경기가 결승전 되기를 바라"

[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최대성 기자] “부상자도 없고 분위기가 좋아 우승을 자신한다.(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마지막 전북과 경기가 결승전이 되기를 바란다.(황선홍 FC 서울 감독)”

비록 승점 9가 깎였지만 여전히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여유가 넘쳤고 다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황선홍 FC 서울 감독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넘쳤다.

최강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은 12일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 참석, 남은 5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 노상래 전남 감독(왼쪽부터), 조상환 제주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 황선홍 FC 서울 감독, 윤정환 울산 감독, 조진호 상주 감독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대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5월 심판을 매수한 혐의가 밝혀져 지난달 30일 연맹으로부터 제재금 1억 원과 승점 9점 삭감 조치를 받았다. 올 시즌 33경기 연속 무패(18승 15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했지만 어느덧 2위 서울(승점 57)과 격차는 승점 3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시즌 초 선수들과 올해 목표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다”며 “상위 스플릿 5경기가 만만치 않지만 지금까지 순항한 것처럼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준비한다면 큰 부상자가 없고 분위기도 좋기에 우승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승점이 깎였지만 오히려 더 자극이 되고 좋은 분위기로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며 “절대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상위스플릿 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과 FC 서울은 리그뿐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도 맞붙었다. 1차전에서 전북이 4-1 대승을 거둬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두 대회서 모두 전북을 쫓게된 황선홍 감독은 우승에 대한 굳은 결의를 보였다. 

황선홍 감독은 “우승보다 전 경기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북과 경기가 최종전인데 2013년(울산 현대에 최종전 승리로 우승 차지) 생각도 났다. 다른 팀들이 최선을 다해주면 분명 기회 올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사실상 결승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뺏고 싶은 다른 팀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라이벌 전북을 의식했다. 그는 “전북 레오나르도가 우리와 할 때 매우 잘했다. 데려와서 전북 전력을 약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 최강희 전북 감독(오른쪽)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지금 당장이라도 내주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레오나르도가 없어도 문제가 없다는 ‘전북셀로나’의 두터운 스쿼드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낸 것.

압도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유독 무승부가 많았던 전북이다. 최 감독은 “잡을 수 있었던 경기가 반 이상은 됐지만 선수들이 무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물러서서 지키려고 하는 등 소극적으로 플레이했다”며 “하지만 인위적으로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무패를 이어온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며 “무승부가 많으면 우승할 수 없다”고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펼칠 것을 암시했다.

지난 6월 말 최용수 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황선홍 감독은 포백 사용을 늘리면서도 최 감독이 활용했던 스리백 카드도 혼용하고 있다. 황 감독은 “지금도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포백으로 전환을 하는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어 고민이 있다”며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결정했지만 여기서 말하기는 어렵다. 가진 전력을 극대화하는데 집중 하겠다”고 다짐했다.

너무도 다른 두 감독이지만 팬들에게 우승트로피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은 같았다. 자신의 이름을 새겨 입고나온 두 감독의 유니폼 뒤에는 모두 서포터스를 상징하는 ‘12’번이 적혀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우승컵은 들고 올 수 있어도 경기장 분위기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와 올해 전주성 분위기가 매우 뜨거워졌다”며 “유럽 못지않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서포터스를 의미하는 12번을 달고 나왔다”고 3연패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 황선홍 FC 서울 감독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어 “내가 시즌 중 한 번도 웃는 장면이 없더라. 선수들이 섭섭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3연패를 차지하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결과이기 때문에 활짝 웃으며 멋진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부임 이후 팬들의 기대가 많았고 응원을 등에 업고 선수들과 더 힘차게 뛰었다”며 “아쉬움도 많았지만 더 좋은 축구 보여드리겠다. 나머지 5경기는 팬들이 즐거울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10일 제주 유나이티드, 서울은 15일 울산과 홈경기를 시작으로 상위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두 팀은 다음달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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