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강정호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내구성을 기를 것이다. 재활에 따라 내년에는 강정호가 유격수로서 일부 경기를 소화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발전이 될 것이다.”
지난달 말 피츠버그 지역매체 트립라이브는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리츠 감독의 말을 인용, 강정호(29)가 2017년에는 유격수로 뛸 날이 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허들 감독의 발언에 무게감을 더한다. 16일(한국시간) MLB닷컴은 포지션 전향을 준비하고 있는 존 제이소를 주제로 한 기사를 실었다.
2016년 주전 1루수로 나섰던 제이소는 3루수 혹은 외야수로 기용 폭을 넓힌다. 1루수로 전도유망한 조시 벨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강정호도 함께 언급됐다.
MLB닷컴은 “무릎 수술을 받고 돌아온 강정호가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다면 피츠버그는 상대 투수에 따라 1루수로 오른손 데이빗 프리스, 왼손 제이소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루수로 제이소, 프리스, 벨, 3루수로 강정호, 제이소, 프리스, 유격수로 강정호와 조디 머서까지 피츠버그는 다양한 내야 옵션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강정호가 ‘센터 라인’에 서는 날이 늘어날 건 확실해 보인다. 유틸리티 내야수 FA 션 로드리게스가 피츠버그를 떠나면 강정호의 비중은 더 커진다.
KBO리그에서는 줄곧 유격수로 뛰었던 강정호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5년에도 유격수로 426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수비 능력은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중 평균 수준이었다.
2015년 137경기에 3루수 또는 유격수로 나서 실책 14개를 기록했던 그는 2016년 92경기에 3루수로만 출전해 16개의 실책을 범했다.
지난 7일 귀국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지난 시즌 무릎을 다친 뒤 순발력 훈련을 하지 못했다”며 “내년 시즌을 위해 더 일찍 준비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1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과시한 만큼 안정적인 디펜스만 보여준다면 강정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솟는다. ‘4번타자 유격수’ 킹캉을 만날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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