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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프로스포츠 만남의 광장, 스폰서십 페어의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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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프로스포츠 만남의 광장, 스폰서십 페어의 성과와 과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16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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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스폰서십 페어, SK와이번스-울산현대 성과... 잡페어와 혼동 지적도

[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스폰서십. 행사, 자선 사업 따위에 돈을 내어 도와주는 일. 스포츠에서는 조직이 자신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이벤트나 스포츠 활동에 재정적, 물적 자원 등을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프로스포츠가 자생력을 갖추려면 스폰서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모기업에서 내려주는 지원금을 제외하면 중계권료, 티켓 판매와 뼈대를 이루는 절대적인 수익원이기 때문. 야무진 콘텐츠를 제작해 치열하게 매력을 어필하고 전투적으로 팔아야 스포츠가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스폰서십 담당자 세르지오 마가야네스의 강연에 청중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에서는 제1회 프로스포츠 스폰서십 페어가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프로스포츠 7개 단체와 62개 구단이 참가했고 1900여 명(주최측 추산)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박재영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스폰서십은 스포츠 대중화와 기업의 마케팅 노력, 미디어의 발전이 결합해 생긴 스포츠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영역”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스포츠 단체는 영업성과를, 기업은 마케팅 기회를, 일반 관람객은 스폰서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1회 프로스포츠 스폰서십 페어에는 19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 '만남의 장' 프로스포츠협회 기획 의도 적중

프로스포츠협회는 사전신청을 통해 기업고객이 구단, 협회, 연맹 담당자와 만나 수비즈니스 라운지에서 협상할 수 있는 매칭 프로그램을 서비스했다. 김은영 프로스포츠협회 사업팀장은 “야구단 SK 와이번스가 4개 기업과, 축구단 울산 현대가 6개 기업과 구체적인 실무 논의를 가졌다”고 귀띔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50여 개 기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이 스폰서십 관심기업군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돕겠다”던 프로스포츠협회의 기획 의도는 상당 부분 적중했다는 평이다. 머천다이징, 라이선싱 종사자, 야구·농구 쪽 관계자, 스포츠산업 대학원생 등이 “많은 프로스포츠 단체가 한데 모여 기업과 대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건 스포츠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 프로스포츠 스폰서십 페어는 아직 실무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란 평이다.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에 스폰서십 상품군과 제안서가 공개된 것도 눈에 띄었다. 김가은 프로스포츠협회 차장은 “단체 입장에서는 ‘영업비밀’일텐데 주최 측에 흔쾌히 보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브랜드 종사자 A씨는 “스폰서십 제안서는 실무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부분”이라며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폰서십 전문가들이 나선 양질의 강연도 호응을 받았다. 제일기획 마스터로 삼성의 스포츠마케팅을 담당했던 KPR 콜라보 K 김주호 대표가 ‘스포츠 스폰서십 커뮤니케이션’을,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스폰서십 담당자 세르지오 마가야네스는 ‘NBA 스폰서십 세일즈 전략’을 주제로 열변을 토했다.

▲ 키오스크에는 영업비밀인 스폰서십 상품군과 제안서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현회 울산 현대 사엽경영실장은 “프로축구가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니지만 울산은 가치를 높이는 즉, 유료 관중을 늘리기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재윤 이마트 마케팅팀 과장은 “SK 와이번스와 협업한 바비큐존은 외야의 구석진 공간이지만 스페셜한 혜택을 더하면 가치가 있을 것이라 봤다”며 “현재 좌석 점유율에서 늘 최상위를 달린다”는 사례를 들었다.

◆ 잡페어와 혼돈, "진로 상담하느라 진 뺐어요"

부스를 차린 곳은 프로축구연맹(K리그), 프로농구연맹(KBL), 프로배구연맹(KOVO),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이상 야구단), 울산 현대,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강원FC, 부천FC1995, 대전 시티즌(이상 축구단), 서울 삼성 썬더스, 전주 KCC 이지스, 부산 kt 소닉붐, 원주 동부 프로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이상 농구단) 등이었다.

▲ 넥센 히어로즈를 비롯한 프로구단 부스에는 기업고객 말고도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구직자들에겐 하나같이 너무도 매력적인 직장들. 잡페어를 연상시키는 해프닝이 속출했다. 한 축구단 홍보마케팅팀 직원은 “스폰서십과 관련한 문의보다 진로 상담, 취업 방법 등에 대답하느라 진을 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익명을 요구한 브랜드 종사자는 역시 “기업과 구단이 만나라고 마려한 자리인데 학생들이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스포츠산업 구직자는 좀처럼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기 힘들다. 게다가 해가 갈수록 스포츠산업 잡페어에 프로스포츠 협회와 연맹, 구단이 참가를 꺼리니 이같은 해프닝을 학생들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스폰서십 페어와 잡페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대화를 원하는 기업 관계자가 한동안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 FC서울 부스에서 직원에게 질문하고 있는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 프로스포츠 스폰서십 페어의 기획 의도다.

일부에선 “왜 구단이 앉아 있는가. 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앉아야 하지 않느냐”는 날선 비판도 나왔다. 한 브랜드 종사자는 “기업 담당자가 구단에 찾아가는 시스템은 거꾸로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축구단 마케터는 “프로스포츠협회가 대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들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라며 “다음 번엔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했다.

[취재 후기] 유니폼 광고부터 홈경기 이벤트, 네이밍 라이츠, 타이틀 스폰서까지 다양한 스폰서십 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 놀라긴 했지만 첫 술에 배가 부를 순 없다. 스포츠산업 발전을 주창하던 자가 검찰에 소환된 날, 프로스포츠가 자생을 위한 족적을 남기다니 안타깝고 묘했다. 스폰서십 페어가 스포엑스, 스포츠산업 잡페어를 능가하는 알짜 행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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