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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작가 겸 배우 박동욱, "쓰는 데 1년. 실제 얘기에 약간의 소스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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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작가 겸 배우 박동욱, "쓰는 데 1년. 실제 얘기에 약간의 소스 더했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11.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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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교복을 입은 배우들이 거침없이 욕을 내뱉고, 티격태격하면서도 금세 1990년대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빈티지한 소품들은 향수를 자극하고, 관객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무대에 집중한다. 남고생들의 우정과 갈등, 그리고 추억을 그리는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얘기다.

지난 11월 5일 막을 올린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은 네 명의 친구들이 함께했던 과거의 학창시절과, 어른이 된 현재를 교차하며 얘기를 풀어가는 작품이다. 특히 무대에 오르는 배우 박동욱에게는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하다. 배우가 아닌 작가로서 데뷔를 하게 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은 연출가 박선희가 연출을 맡았고, 배우인 박동욱이 작가로 참여했다. ‘배우와 작가’ 두 가지 역할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 박동욱은, 지난 10월 진행된 스포츠Q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얘기를 전했다.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포스터(왼쪽), 작가 겸 배우 박동욱(오른쪽) [사진 = 극단 '창작하는 공간' 제공(왼쪽), '스포츠Q' DB(오른쪽)]

박동욱은 “쓰는 데는 1년 정도 걸렸다. 유치할지 몰라도 내가 겪었던 일이나 실제 있었던 순간들을 기억해내서 쓰려고 노력했다”며 “과거의 에피소드에서 많은 부분 실제 얘기를 넣었고, 약간의 소스를 더해 재밌게 만드는 식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극 ‘인디아 블로그’와 ‘인사이드 히말라야’, ‘터키블루스’ 등을 통해 이미 박선희와 여러 번 호흡을 맞췄던 박동욱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와 함께한다. 박선희 연출의 특징은 배우들에게 많은 부분을 맡기고 충분한 소통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점차 높여간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작품 또한 연습과 공연 과정에서 배우들과 제작진간의 의견조율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박동욱은 박선희와의 공동 작업에 대해서도 이 부분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닌데.(웃음) 일단은 배우들한테 좋다. (박선희가)뭘 정한 게 아니라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작가가 아닐 때의 박동욱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든 삶을 계획했던 지훈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배우로서 참여하는 소감으로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쓴 작품에서 연기를 하게 되니까 오히려 더 모르겠고 복잡해서 머리를 비우려고 한다. 그냥 열심히, 마지막까지 아프지 않으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욱은 작가로서의 행보에 대해서는 “너무 고된 고생이다. 다신 안 쓸 거다”란 농담을 전하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동욱의 작가 데뷔작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 여전히 순항중이다.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계속된다. 작품에는 김호진, 박동욱, 이강우, 주민진, 김선호, 정순원, 송광일, 이휘종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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