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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잔한 샤페코엔시 추모, 먹먹해지는 스포츠 현장의 4월과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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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잔한 샤페코엔시 추모, 먹먹해지는 스포츠 현장의 4월과 11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30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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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보로 참사-잠비아 대표팀 추락사고에 세월호도 4월…마샬대 참사 등은 11월에 발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스포츠 현장에서 4월과 11월은 가슴 먹먹해지는 추모의 계절.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지구촌의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축구팀 대형 참사가 유독 4월과 11월에 집중되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스포츠 현장의 4월과 11월, 그토록 잔혹하기 이를데 없다.

그 잔인한 4월에는 역대 축구사에서 가장 끔찍한 사고로 꼽히는 힐스보로 참사가 벌어졌다. 1989년 4월 16일 잉글랜드 셰필드에 있는 힐스보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 당시 96명이 압사했다.

이를 계기로 영국의 모든 스타디움에는 입석 형태가 아닌 좌석 형태가 갖춰지고 보호 철망을 철거하는 등 안전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희생을 딛고 일어선 훌리거니즘의 추방이었다.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는 해마다 4월 16일이 다가오면 추모 열기가 뜨거워진다.

샤페코엔시 추모에 앞서 가장 최근의 축구팀 대형참사에 대한 애도는 23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1994 미국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세네갈로 향했다가 선수단 전원이 희생된 잠비아 대표팀 항공기 추락 참사 역시 1993년 4월에 일어났다. 잠비아 정부는 저 세상으로 떠난 국가대표선수들을 '영웅'으로 칭하고 루사카에 히어로즈 에이커 추모탑을 건립하기도 했다.

또 한국에서는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를 연다. 선수들은 가슴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달거나 검은 완장을 차기도 한다. 축구 스타디움에서는 경기시작 4분 16초에 1분 동안 침묵 응원을 펼친다.

잔인한 4월 못지 않게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참사가 일어난 11월도 잔혹한 달이다. 스포츠 현장에는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는, 숙연한 노벰버다. 참혹한 샤페코엔시 비극으로 전세계 축구계는 추모 릴레이로 숙연해지고 있다. 축구장에서 묵념 등으로 저마다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팀 단일 비행기 사고로 최대 참사인 미국 대학미식축구팀 마샬대 사고는 1970년 11월에 발생했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선수들이 전원 사망함으로써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최악의 스포츠팀 참사로 기억되고 있다. 희생규모로서는 그 다음이 샤페코엔시 참사가 된다. 

이후 마샬대는 사고날 전후로 홈경기만 치러오다가 사고가 난지 43년만인 2013년에 처음으로 원정경기를 펼쳤다. 당시 선수들은 75명의 희생된 선수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등번호 75번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또 2000년 11월에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고 2006년에는 '우리는 마샬이다(We Are Marshall)'이란 추모 영화가 개봉됐다.

이밖에 비행기 사고로 처음으로 희생된 첫 스포츠팀인 체코슬로바키아 아이스하키팀 참사도 1948년 11월에 일어났다. 11월에 발생한 샤페코엔시 비극에 지구촌 축구팬들은 다시 한번 가슴 먹먹해지며 추모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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