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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군함도 왜곡, 정한론 주창자 학당..일본 아베의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 등재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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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군함도 왜곡, 정한론 주창자 학당..일본 아베의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 등재 속내는?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7.04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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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형석(96), 최장섭(88) 할아버지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꿈에 나올 정도라고 회상한다.

이들에게 '지옥 섬' 군함도의 해저 탄광은 숨조차 쉬기 어려운 공포의 막장이었다. 그곳에서 콩깻묵 덩이를 먹고 하루를 버티며, 허리도 펼 수 없는 낮고 좁은 공간에서 12시간을 내리 일해야만 했다.
 
두 할아버지는 탄광에 날리던 탄가루 탓에 시력을 잃었고, 한여름에도 전기장판이 있어야만 잠들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상해 해방 이후 귀국해서도 일을 할 수 없었다.
군함도 [사진= MBC 'PD수첩' ]
4일 밤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를 외면하는 일본의 속내를 집중 취재했다.
 
일본의 뜻대로, 군함도를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이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지금까지도 일본은 해당 지역을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설명하며 부끄러운 강제징용의 역사를 감추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 군함도 [사진= MBC 'PD수첩'
일본은 왜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를 외면하는 걸까? 이날 'PD수첩'에서는 일본의 속내를 집중 추적한다. 
  
섬의 소유주였던 미쓰비시 기업과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피해자와 유족의 소송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은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은 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끝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렇다할 일본의 배상이나 사죄 없이 허무하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 800여 명의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 중 이제는 단 6명 만이 생존해 있다.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은 총 23개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군함도 탄광을 비롯한 7곳에서 조선인의 강제징용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에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등재 심사 전, 일본에 해당 유산의 전체 역사를 밝힐 것을 권고했다. 권고한 기한은 올해 12월까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PD수첩 제작진이 군함도를 찾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1시간여의 군함도 투어와 관련 팸플릿, 표지판 어디서도 강제징용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한다.
군함도 가이드 [사진= MBC 'PD수첩'
가이드는 강제징용 사실을 설명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제작진에게 "사실만 말했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군함도는 300여 개에 달하는 나가사키현의 관광지 중 3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여전히 철저하게 가리고 있다.
 
군함도를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아베 총리의 프로젝트였다. 2006년부터 추진된 산업유산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쇼카숀주쿠 (松下村塾)'도  있다.
 
쇼카숀주쿠는 아베 총리가 존경하는 학자 요시다 쇼인의 학당이다. 19세기 일본 개혁의 선봉이었던 요시다 쇼인은 일본의 부국강병을 주장하고, 그 첫걸음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조선을 침략해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을 펼친 인물이다.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조종했던 이노우에 가오루는 요시다 쇼인의 제자였다.
 
아베 총리의 가문도 요시다 쇼인과 연관되어 있다. 군국주의와 침략전쟁의 사상이 태동한 학당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아베 총리의 본심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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