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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군함도', '지옥섬의 비밀'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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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군함도', '지옥섬의 비밀' 알고 계시나요?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7.26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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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군함도는 태평양 전쟁 이후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당한 곳이다. 조선인들에게 ‘지옥섬’ 또는 ‘감옥섬’이라 불린 군함도의 갱도는 해저 1,000m를 넘고 평균 45도 이상의 고온에 가스 폭발 사고에 노출되어 있었다.

하루 12시간 이상, 허리조차 펼 수 없는 비좁은 공간에서 조선인들은 채굴 작업에 동원되어야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질병, 사고,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으며 도망을 시도하다 바다에 빠져 익사하기도 했다.

영화 '군함도'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사진 = 영화 '군함도' 스틸컷]

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군함도의 역사적 사실에 ‘탈출’이라는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졌다.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군함도’에는 각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군함도에 끌려오게 된 조선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취직을 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딸 소희(김수안 분)와 함께 군함도로 향하게 된 악단장 이강옥(황정민 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한다. ‘군함도’에서 김수안과 황정민의 ‘부녀 케미’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경성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주먹 최칠성(소지섭 분)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인간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따뜻한 연민의 감정을 지니고 있다. 소지섭의 카리스마에도 뒤처지지 않는 여성 오말년(이정현 분)은 자신보다 연약한 조선의 어린 소녀들을 품는 당당한 조선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군함도'에서 송중기는 OSS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았다. [사진 = 영화 '군함도' 스틸컷]

그리고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는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박무영(송중기 분)은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과 국가를 위한 올곧은 신념을 지닌 인물로, 조선인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인물이다.

다섯 명의 주연배우와 더불어 80명의 배우들의 합으로 완성된 탈출 장면은 ‘군함도’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약 한 달 반 동안 총 30회차에 걸쳐 촬영할 만큼 공을 들여 완성된 탈출 과정은 생존을 향한 조선인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015년 7월 5일 조선인들을 강제로 노역한 하시마 탄광을 비롯해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23곳이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철강, 조선 그리고 탄광산업’이라는 이름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본 측은 1940년대 조선인들의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해당 시설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안내 센터 설치 등을 약속했지만, 등재 후 약 2년 가까이 흐른 현재까지도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군함도는 강제 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묵인된 채, 일본 근대화의 상징물로써 홍보되고 있다.

영화 '군함도'는 하시마 탄광에 강제 노역된 조선인들의 실제 이야기에 '탈출'이라는 픽션을 가미했다. [사진 = 영화 '군함도' 스틸컷]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함도를 MBC 예능 ‘무한도전’ 혹은 역사 교과서에서만 접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자세한 군함도에 대한 정보도 모를뿐더러 당시 조선인들의 모습을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영화 ‘군함도’는 리얼리티와 픽션이라는 절묘한 조합으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래서인지 ‘군함도’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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