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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이상아, 세 번의 이혼, 40대 싱글맘 & 가족 "리즈 시절은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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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이상아, 세 번의 이혼, 40대 싱글맘 & 가족 "리즈 시절은 잊었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8.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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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중 너무나 유명한 구절이다. '국화 옆에서'는 국화가 피어나는 과정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시다. 그 중에서도 이 시구는 국화를 거울과 마주한 누님과 일치시키며 삶의 깊이를 관조한다. 갖은 풍상을 겪고 이제는 그 누구보다 담담한 모습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중년여성의 모습을 발견한다.

20일 오전 8시에 방송되는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 236회는 '국화 옆에서'를 읊조릴 때 느끼는 '누님' 같은 모습을 대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상아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미리보기 캡처]

이날은 탤런트 이상아 편이기 때문. 부제도 '내 인생, 미워도 다시 한 번'이다. 온갖 요철을 경험하고 이제는 남다른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한 여배우의 모습을 접할 수 있을 듯하다.

이상아는 13세에 데뷔해 10대 시절 깜찍한 미모로 '책받침 여신' '원조 국민 첫사랑'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1980~1990년대 국내 연예계를 대표하는 하이틴 스타였다. 당시 그녀는  이미연, 김혜수와 함께 3대 미녀로 꼽혔다. 어린 나이에 드라마, 영화 섭외가 줄을 이었고 500여 편의 CF에도 출연했다.

전성기 시절이던 26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하면서 인생역정은 시작됐다. 그후 세 번의 이혼을 경험하며 숱한 방황과 아픔을 겪었고 긴 공백기도 가졌다.

지금 이상아는 40대 싱글맘이다.  원조 하이틴 스타의 이미지는 가슴에 고이 간직한 채 억척스런 아줌마 연기자로 돌아왔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홈쇼핑 생방송 현장에 출근하고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

하이틴스타 시절의 이상아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미리보기 캡처]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하는 동안 온갖 소문과 편견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이제 중년의 이상아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전력질주를 할 채비를 갖췄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가족이다. 아역배우 시절 이상아의 매니저 역할을 했던 엄마 박명숙(71)씨, 이상아의 끼를 이어받아 예고에 진학했지만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 윤서진(18)양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 번 이혼의 아픔을 딛고 굳세어진 이상아와 그의 가족의 모습을  쫓는다. 같은 듯 다른 모녀 3대의 동거는 티격태격하고 일촉즉발의 연속이지만,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 가족이라는 마음만은 셋이 똑같다. 

지난 4월 20일 방송된 EBS 1 '리얼극장 행복'. 이날 이상아는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힘들다는 것. 당시 이상아는 틀어진 모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어머니와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상아와 그의 어머니는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가장 먼 사람처럼 행동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이상아는 '리얼극장 행복'에서 아역시절부터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소녀 가장이라는 짐이 무거워 도망치듯 첫 결혼을 했다며 아픈 가족사도 털어놨다. 

이상아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미리보기 캡처]

이상아에게는 3번의 이혼 경험이 있다. '리얼극장 행복' 당시 그녀는 5년 전에 세 번째  이혼했지만 그간 밝히지 못한 이유도 털어놨다. 경제적 파탄으로 끝났지만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그간 말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경위야 어떻든 가슴에 쌓인 아픔의 두께를 느낄 수 있었다.

이상아의 첫 번째 남편은 개그맨 김한석이다. 지난 1997년 결혼식을 올린 이상아와 김한석은 1년 만에 성격차이로 이혼에 이르렀다. 톱스타였던 이상아와 무명 개그맨 김한석의 이혼은 확인되지 않은 많은 소문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두 번째, 세 번째 남편은 일반인이었다. 이상아는 두 번째 결혼이 시작부터 삐걱댔지만 이미 아이를 가진 상태였기 때문에 결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상아는 사업가 출신의 두 번째 남편의 빚과 성격 차이 등으로 이혼을 하게 됐다. 딸은 이상아와 두 번째 남편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 2002년 이상아는 11살 연상의 사업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하지만 세 번째 결혼도 해피엔딩을 이루지 못했다. 별거 2년, 합의이혼 3년까지 꽤 오랜 시간 힘든 과정을 거쳤다.

본명이 이민주인 이상아는 1984년 KBS 'TV문학과'을 통해 데뷔했으며,  1985년 '길소뜸'으로 영화배우로 입문했다. 1972년 생으로 올해 나이 46살이다.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면 어떨까. 이날 '사람이 좋다'에서 이상아는 눈물로 얼룩졌던 과거는 떨쳐버리고 인생 후반전의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의욕적인 면모를 보여줄 참이다.

지금 그녀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선배 이정길 등 배우들을 만나면 끈임없이 연기 조언을 구한다. 과연 연기 못하는 배우라는 편견을 훌훌 날리게 될까? 일상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상스키와 패들보드를 즐기며 생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상아가 '국화 옆에서'의 그 '누님' 같은 의연한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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