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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달러 잭팟' 스탠튼, "내 인생 가장 힘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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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달러 잭팟' 스탠튼, "내 인생 가장 힘든 결정"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2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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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단장,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이었다"

[스포츠Q 박현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새 지평이 열렸다. 주인공은 이를 기뻐하면서도 차분하게 맞이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과 CBS스포츠 등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들은 20일(한국시간) 지안카를로 스탠튼(25)의 계약식을 집중 보도했다.

스탠튼은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인 플로리다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13년간 3억2500만 달러(3611억원)를 받는 계약에 사인했다. 이로써 MLB 역사상 최대규모의 계약은 공식 발효됐다.

젊은 나이에 엄청난 연봉을 받게된 스탠튼은 "돈보다는 미래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며 차분함을 유지했다.

이어 "모두 새로운 기록을 세운 계약에 대해서 말하지만 나는 그라운드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계약규모에 걸맞은 선수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13년간의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내 인생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며 "학교조차 13년을 다니지 않았다"고 부담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탠튼은 "이 계약은 복권 당첨이 아니다. 새로운 일의 시작"이라며 "큰 책임감을 느끼지만 이를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팀의 중심선수로서 각오를 나타냈다.

2010년 빅리그 데뷔 후 팀의 중심멤버로 활약해온 스탠튼은 2년 더 풀타임 시즌을 보냈을 경우 2017년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이애미 구단은 그에게 13년의 계약기간과 함께 구단 역사상 선수에게 첫 트레이드 거부권을 부여하는 등 스탠튼과 오랜 기간 함께 할 것임을 내비쳤다.

댄 제닝스 마이애미 단장은 "스탠튼과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이었다"라며 "그는 오직 우승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지 설명했다"고 스탠튼과 계약이 돈으로만 성립된 것이 아님을 밝혔다.

데이빗 샘슨 마이애미 사장도 "우승에 자신이 없다면 그와 사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는 전신인 플로리다 시절 창단 6년만인 1997년과 2003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고 난 후에는 항상 주축선수들을 팔아치우며 선수들의 기피구단으로 자리잡았다.

2012년 마이애미로 구단명을 바꾼 후 큰 돈을 주고 영입했던 마크 벌리(4년간 5800만 달러)와 호세 레예스(6년간 1억600만 달러)도 트레이드 하지 않겠다고 구두계약을 한 후 한 시즌만에 트레이드하는 등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데뷔 후 5년간 154홈런을 기록한 스탠튼과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된 13년간의 장기계약을 맺으며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올시즌 77승에 그친 마이애미가 스탠튼에게 약속한 우승을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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