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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충격의 '지인능욕' 현실, 무엇이 지인을 디지털 성폭력 악마와 희생자로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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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충격의 '지인능욕' 현실, 무엇이 지인을 디지털 성폭력 악마와 희생자로 만드나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8.2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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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성폭력 범죄 4건 중 1건이 디지털 성폭력 범죄였다. 디지털 범죄라고 하지만 그 피해와 후유증은 신체적 성폭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3일 밤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스무 살 나이의 중학교 동창생들이 ‘지인 능욕’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사건을 집중 추적함으로써,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와 심각성을 조명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방송은 ‘추적 60분’이 마련한 ‘여성과 폭력’ 2부작 중 1편 ‘지인능욕, 스무살 청년은 왜 괴물이 되었나’ 편이다.

[사진= KBS 2TV '추적60분' 제공]

‘지인능욕’ '지인합성'이란 아는 사람의 얼굴과 음란사진을 합성해 유포하는 신종 디지털 성범죄를 일컫는다.

이날 ‘추적60분’에서는 지인능욕의 사례를 통해 지인능욕 범인은 왜 생겨나고 어떻게 악인으로 커가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실제 피해사건을 수사한 경찰서 8곳을 찾아 직접 상담해 볼 예정이다.

‘지인 능욕’의 한 사례.

스무 살 새내기 대학생 최 별(가명)양은 어느 날, 자신의 얼굴이 음란물과 합성돼 돌아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최 양은 중학교 동창들과 동네 친구까지, 10명 이상의 친구들이 같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경악했다.

최 양은 다른 20대처럼 SNS에 사진을 올리고 소통하는 것을 즐겼을 뿐이었는데 한 순간에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가 된 것이다.

피해자들은 합성사진을 접한 후로 매일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렸다. 그런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얼굴은 물론 신상까지 공개되면서 낯선 남성들로부터 음란전화와 성적인 욕설까지 빗발치는 등 2차 피해까지 겪어야 했다.

[사진= KBS 2TV '추적 60분' 제공]

더욱 답답한 것은 피해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가 어렵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고 한다. 결국 피해자들은 직접 범인 찾기에 나서야 했다.

피해자들은 ‘중학교 동창’ ‘남자’ ‘SNS친구’ 등 세 갈래를 토대로 용의자 군을 추린 결과 6명까지 좁혔다. 이날 ’추적 60분‘에서는 그 추적과정과 범인이 누구였는지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이를 통해 ’지인 능욕‘ 같은 디지털 성폭력 범죄의 형성과정과 심각성, 해결방안을 생각해 본다. 또한 디지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경찰서 수사상황들을 직접 취재해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한다.

이같은 '지인능욕'같은 디지털 성폭력 범죄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성의식,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대함, 사법당국의 소극적 대응과 솜방망이 처벌이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방관자적 사회의 병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지인능욕 같은 디지털 성폭력 범죄가 피해자를 엄청난 고통 속에 빠뜨리는 중범죄라는 명확한 인식과, 죄를 지은 자에 대한 집요한 추적, 강력한 처벌이 이어져야 하고, 여성에 대한 왜곡된 성의식을 바로잡는 사회적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인터넷의 특성상 디지털 범죄는 불특정 다수에게 바이러스가 증식하듯 퍼져나간다. 그래서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악마와 같은 존재가 된다. 반면 피해자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불안감에 떨며 살아야 하는 평생 희생자로 만들어 버린다.   

이날 '추적 60분' 방송이 디지털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고 그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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