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봅슬레이 못지 않게 한국 스켈레톤도 성장하고 있다. 스켈레톤 기대주 문라영(18·삼육대)가 한국 여자 스켈레톤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 대회에서 입상했다.
문라영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캘러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아메리카컵 3차 대회에서 1, 2차 합계 1분59초40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올랐다.
아메리카컵 대회는 1위부터 3위까지 금, 은, 동메달을 수여하는 것 외에도 4위부터 6위에 오른 선수에게도 메달을 준다.
문라영은 1차 시기에서 5.83초로 스타트를 끊은 뒤 59초70의 기록으로 전체 7위에 처졌지만 2차 시기에서는 5.75초로 스타트한 뒤 전체 4위에 해당하는 59초45로 결승선을 끊어 6위로 도약했다.
3차 대회에서는 매디슨 차니(캐나다)가 1차 시기 58초65, 2차 시기 58초42, 합계 1분57초07로 금메달을 따냈고 로렌 살터(미국)와 그레이스 데포(캐나다)가 각각 1분58초32, 1분58초76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문라영은 23일 벌어진 4차 대회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1차 시기에서 5초79로 스타트를 끊은 뒤 전체 1위에 해당하는 59초19로 결승선을 통과, 4위부터 6위에 주어지는 메달이 아닌 금, 은, 동메달까지 노렸다. 특히 2차 시기 스타트도 5초74로 빨랐다.
하지만 1년도 채 안 되는 부족한 대회 경험과 한국 여자 스켈레톤 사상 최초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중간 실수를 범하면서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1분01초29에 그치며 전체 8위로 밀려났다. 합계에서도 2분00초48로 전체 7위로 떨어져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문라영은 지난 14일과 15일 파크 시티에서 열렸던 1, 2차 대회에서도 각각 9위와 7위에 올랐다.
문라영과 함께 캐나다에서 해외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정소피아(21·강원BS경기연맹)도 첫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정소피아는 3차 대회에서 1분01초46, 1분03초39로 합계 2분04초85의 기록을 세우며 12위에 올랐고 4차 대회에서는 1차 1분04초65, 2차 1분03초48로 합계 2분08초13으로 11위를 차지했다.
조인호(37) 대표팀 감독은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스켈레톤 여자 선수들이 메달권을 위협할 정도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대회로 평가하고 싶다"며 "모든 관심이 남자 선수에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왔다. 이런 성장세라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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