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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첼시] 루카쿠 기죽인 모라타, 무리뉴보다 앞섰던 콘테의 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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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첼시] 루카쿠 기죽인 모라타, 무리뉴보다 앞섰던 콘테의 지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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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야깃거리들이 넘쳐났던 승부에서 웃은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아닌 첼시였다. 이적생 자존심 대결에선 첼시 알바로 모라타가 맨유 로멜로 루카쿠에게 판정승을 거뒀고 전반적인 지략 대결에선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을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이 이겼다.

맨유와 첼시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었다. 올 시즌 초반 더 잘 나가던 팀은 맨유였지만 이날의 승자는 홈팀 첼시였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초반 주춤했지만 7승 1무 3패(승점 22)를 기록,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맨유(7승 2무 2패, 승점 23)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경기 전부터 많은 이슈를 양산하며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지난 시즌 나란히 팀에 사령탑으로 앉은 무리뉴와 콘테는 맞대결 때마다 치열하게 대립했고 이날도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올 시즌부터 맨유와 첼시의 유니폼을 입은 루카쿠와 모라타의 대결도 흥미진진했다. 특히 루카쿠는 당초 첼시의 타깃이었지만 맨유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끝에 방향을 바꿨다는 점에서 둘의 라이벌 구도가 흥미롭게 형성됐었다. 둘 모두 순조롭게 팀에 적응했지만 이날 정면 승부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첼시 콘테는 평소와 다소 다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스위퍼로 다비드 루이스가 아닌 안드레아스 크리스티안센을 내세웠고 이날 복귀한 중원의 핵심 은골로 캉테를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시켰다. 에당 아자르를 모라타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하며 창 끝을 더욱 갈았다.

반면 맨유 무리뉴도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며 콘테를 혼란스럽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결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양 팀의 경기는 매우 팽팽했다. 선수들도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신경전을 펼쳤다.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 나선 쪽은 첼시였다. 티에무에 바카요코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앞세워 공격의 수위를 높였고 맨유를 압박해가기 시작했다.

슛에서도 18-10으로 앞섰다. 끊임없이 두드리자 드디어 결실로 이어졌다.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얼리 크로스를 모라타가 높게 뛰어오르더니 헤더로 연결, 골망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맨유는 이후 앙토니 마샬,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다.

무리뉴의 완벽한 실패였다. 맨유는 첼시의 문전 앞까지 제대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10개의 슛 중 골대로 향한 것은 단 2개에 불과했다. 반면 첼시의 유효슛은 8개에 달했다.

경기를 마친 뒤 무리뉴와 콘테는 악수도 나누지 않고 돌아섰다. 콘테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피치로 달려나서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기에 바빴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확실한 답변을 피하며 빠져나갔다.

맨유와 첼시의 라이벌 구도는 올 시즌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후반기에 맞붙을 2차전에서는 누가 웃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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