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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신장 쇼크' 이미지 고독사 원인, 나이 들수록 설 자리 없는 여배우들 입지 때문일까… 29일 발인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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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신장 쇼크' 이미지 고독사 원인, 나이 들수록 설 자리 없는 여배우들 입지 때문일까… 29일 발인 엄수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11.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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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故 이미지가 신장 쇼크로 고독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하고있다. 한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배우가 고독사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28일 오전 배우 이미지는 신장 쇼크로 사망한지 2주 만에 발견됐다. 대중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이미지가 고독사를 하기까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중들은 한국 작품에서 나이 들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여성 배우들의 열악한 여건과 환경이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장 쇼크로 사망한 이미지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사진 = 드라마 '황금사과' 제공]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작품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항상 언급돼왔다. 그 중 하나는 작품 속에서 중년 여성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엄마, 이모, 고모 등을 제외하면 중년 여성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은 매우 좁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여성 배우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힘겨운 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손예진은 과거 JTBC '뉴스룸'에서 "많은 여배우들이 '시나리오가 없다'는 얘기를 항상 한다. 선택의 폭도 작고, 어떤 부분에서는 억압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고 전했으며 김혜수는 과거 '차이나타운' 제작보고회에서 "여성이 주체가 되는 한국영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남자 캐릭터를 보조해주는 기능적인 역할이 많았다."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유인영은 영화 '여교사' 언론시사회에서 "남성 위주 영화들이 많다보니 여성 연기자들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여성 위주 영화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문소리의 경우 직접 영화 연출과 출연을 맡아 여배우의 삶을 스크린에 담아내기도 했다.

이미지 또한 지난 1981년 데뷔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야상곡’, ‘당신의 초상’, ‘서울의 달’, ‘태조 왕건’ 등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고인이 맡은 역할 대부분은 나이 든 여배우들이 소화하고 있는 캐릭터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예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에는 이런 형식적인 역할마저 줄어들며 2년여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미지가 다양한 캐릭터를 부여받아 작품 활동을 계속 해왔다면 고독사를 하는 일까지는 없지는 않았을까 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중년 여배우의 녹록하지 않은 현실이 고인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여배우들에게 참신한 캐릭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작품들이 더 늘어나길 바랄 뿐이라는 관계자의 희망은 이 때문에 공허하기 짝이 없다.

한편 이미지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7시 45분에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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