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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38초대' 베를린 도약, 골든타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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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38초대' 베를린 도약, 골든타임에 달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04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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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서 열리는 ISU 월드컵 3차 대회 출전…꾸준한 기량 향상으로 상위권 기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도전, 38초대 진입!'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 기록 단축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박승희(22·화성시청)가 첫번째 유럽 원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에 나선다.

박승희는 5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 스포르트포럼 호엔쇤하우젠에서 벌어지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박승희 외에도 이상화(25·서울시청)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이상화의 우승 여부도 관심이지만 쇼트트랙에서 롱트랙으로 전향한 뒤 꾸준히 기록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승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박승희가 지난달 태릉에서 열린 ISU 월드컵 2차대회에서 곡선 주로를 질주하고 있다. 박승희는 쇼트트랙에서 전향 후 기록 향상 행진을 하고 있어 500m 38초대 진입일 기대하게 한다. [사진=스포츠Q DB]

◆ 태릉보다 뛰어난 빙질, 기록 단축 기대

박승희의 기록 향상이 기대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빙질이다. ISU 월드컵 2차 대회가 열렸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빙질과 환경이 유럽, 북미 지역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에 기록 향상을 이뤄내기 어렵다.

이 때문인지 박승희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삿포로 오비히로에서 열렸던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자신의 500m 최고 기록을 39초05까지 끌어올리고도 2차 대회에서는 39초35로 다시 떨어졌다.

하지만 유럽과 북미 지역의 빙질은 박승희의 기록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될 정도로 좋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39초05에서 조금만 더 앞당긴다면 38초대 진입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 경우 A그룹에서 상위권도 노려볼 수 있다.

관건은 박승희가 얼마나 스피드스케이팅의 특성에 적응했느냐는 것이다.

제갈성렬 전 대표팀 감독은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쇼트트랙 500m는 전혀 다른 종목이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코너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풍부한 레이스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최소 2년 정도 경험이 쌓여야만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박승희가 지난달 태릉에서 열린 ISU 월드컵 2차대회에서 곡선 주로를 질주하고 있다. 박승희는 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SU 월드컵 3차대회에서 500m 38초대 진입을 노린다. [사진=스포츠Q DB]

◆ 첫 100m '골든타임'이 500m 전체기록 좌우

결국 박승희가 38초대 진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직선 주로인 초반 레이스에서 얼마나 빨리 첫 100m틀 통과하느냐에 있다.

박승희는 태릉에서 열렸던 2차 대회 500m 1차전에서 첫 100m를 10초97에 끊었다. 이상화가 보통 10초40~50에 끊기 때문에 초반 100m에서 0.4초 정도의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 이 기록은 이후 400m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올리는데 큰 도움을 준다.

박승희 역시 이 점에 대해 인정한다. 박승희는 지난달 태릉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은 직선 주로가 상당히 길다"며 "쇼트트랙이 코너 속도에서 좌우된다면 스피드스케이팅은 직선주로의 속도에서 성적이 좌우된다. 여기에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승희는 500m 외에도 1000m에도 출전한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10월 국가대표선발전 당시 1분21초16이었던 기록을 일본 오비히로에서는 1분17초75까지 줄여놨다.

제갈 전 감독은 "현재 박승희의 기대 종목은 500m보다 1000m"라며 "1000m는 스피드와 함께 지구력까지 필요한 경기다. 박승희는 이미 쇼트트랙에서도 충분한 지구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스피드와 지구력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승희 스피드 스케이팅 전향 후 기록 상황

일시 대회 장소 500m(1차) 500m(2차) 1000m
10월 10일 1차 공인기록회 한국 태릉 - - 1분20초40
10월 22일 2차 공인기록회 태릉 41초00 - -
10월 29~30일 국가대표선발전 태릉 40초49 40초19 1분21초16
11월 14~16일 ISU 월드컵 1차 일본 오비히로 39초33 39초05 1분17초73
11월 21~23일 ISU 월드컵 2차 태릉 39초13 39초35 1분18초57

※ 굵은 글씨는 자신의 최고 기록.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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