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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축구 중계] 장현수 선발, 왜 신태용은 그를 신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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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축구 중계] 장현수 선발, 왜 신태용은 그를 신뢰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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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장현수(27·FC도쿄)가 한국과 자메이카전 선발로 출장한다. 그만 보면 불안함을 나타내는 축구 팬들로선 만족스러울 수 없는 기용. 신태용 감독은 왜 그리도 장현수에 대한 신뢰감을 보이는 것일까.

한국은 자메이카와 30일 오후 8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SBS에서 생중계를 맡고 인터넷으로는 SBS온라인과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볼 수 있다.

경기 시간을 1시간 앞두고 선발 출전 명단이 나왔다. 신 감독이 몰도바전과 다르게 최선의 라인업을 예고한 가운데 수비의 중심에 장현수가 이름을 올렸다.

 

▲ 장현수(가운데)가 지난 27일 몰도바전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장면. 장현수는 뛰어난 빌드업 능력과 함께 라인 컨트롤 등 커맨더형 수비수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장현수가 일부 축구 팬들의 답답함을 자아내는 이유가 있다. 수비에서 간간히 불안한 장면을 연출한다는 것. 이는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있다.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렸는데 이는 수비수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신 감독 체제에서 수비가 안정감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 또한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장현수는 끊이지 않고 대표팀의 수비를 지켰기에 이 비판의 화살이 그에게 향하는 측면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장현수가 수비를 지켰기에 벌어진 일이 아니냐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 이에 앞서 왜 지도자들이 장현수를 그리도 신뢰하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장현수는 전임 사령탑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1년 10개월, 21경기 동안 A대표팀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수치로만 보면 장현수는 대표팀에서 가장 확실한 주축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중앙 수비수의 유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센터백은 앞으로 튀어 나가며 상대 공격을 체격적으로 압도하고 거칠게 압박하는 스토퍼 형이 있고 뒤에서 커버 플레이와 라인을 컨트롤 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 스위퍼 형이 있다. 장현수는 스위퍼 형의 선수로서 라인 컨트롤에 능하다.

장현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권경원과 김민재를 함께 기용하면 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지만 사실 장현수와 같은 유형의 선수는 이들보다는 김영권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김영권이 지난해 불안한 수비와 실언으로 곤욕을 치렀다는 점에서 그보다 장현수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발 밑이 좋아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장현수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점이다. 최근 흐름은 수비수는 물론이고 골키퍼까지 빌드업에 가담해야 한다는 추세. 이 같은 점 때문에 2년 사이 골키퍼를 2번이나 갈아치운 맨체스터 시티가 대표적. 장현수의 빌드업 능력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장현수라고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적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끊임없는 수비 불안 속에서도 왜 그가 중용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역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수비에선 장현수와 함께 윤영선이 센터백을 맡았고 왼쪽에 김진수, 오른쪽에 최철순이 자리했다. 중앙은 손준호와 정우영이 맡고 좌우 측면에 이창민과 이재성이 선다. 이창민은 슛을 비롯한 킥 능력, 이재성은 중앙 침투형 연계플레이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다양한 공격 옵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은 장단신 듀오인 김신욱과 이근호가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말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이미 호흡을 맞추며 대승을 이끌었던 만큼 좋은 경기력이 기대된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의 등장 이전까지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을 맡았던 김승규가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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