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9 08:06 (목)
여자프로농구 KDB생명, 불명예 기록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상태바
여자프로농구 KDB생명, 불명예 기록 남긴 채 '역사 속으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06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불명예 기록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6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KDB생명은 “2017~2018시즌 이후 구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WKBL에 보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 21연패 중인 KDB생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해체하게 됐다. [사진=WKBL 제공]

 

지금에야 WKBL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지만 KDB생명에도 따뜻한 ‘봄날’은 있었다.

KDB생명은 2000년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하면서 농구단을 운영해왔다. 2004년 겨울리그에서는 창단 첫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2007~2008시즌 이후 5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2위, 준우승을 하는 등 신흥 명문구단으로 위상을 떨쳤다.

그러나 2012~2013시즌 최하위를 시작으로 6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 현재 21연패를 당하고 있다. 이는 WKBL 단일 시즌 최다 연패다. 4승 30패로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됐다.

7일 부천 KEB하나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KDB생명의 '고별전'이 됐다.

팀 해체의 가장 큰 원인은 모기업의 자금난이다.

KDB생명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해체설에 시달렸다. 농구단 운영을 맡아온 모기업 KDB생명의 적자가 쌓였다. 경영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KDB생명은 농구단 운영에 매년 50억 원 가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2016년 102억 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10월까지 5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2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정리해고와 점포감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모기업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거액이 투입되는 농구단 운영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WKBL은 KDB생명의 팀 해체와 리그 탈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WKBL 규정상 리그를 탈퇴하는 구단은 한 시즌 운영비를 내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WKBL이 위탁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

WKBL은 6개 구단 체제 유지를 위해 KDB생명을 인수할 기업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5개 구단으로 축소 운영 할 수밖에 없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