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불명예 기록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6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KDB생명은 “2017~2018시즌 이후 구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WKBL에 보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에야 WKBL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지만 KDB생명에도 따뜻한 ‘봄날’은 있었다.
KDB생명은 2000년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하면서 농구단을 운영해왔다. 2004년 겨울리그에서는 창단 첫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2007~2008시즌 이후 5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2위, 준우승을 하는 등 신흥 명문구단으로 위상을 떨쳤다.
그러나 2012~2013시즌 최하위를 시작으로 6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 현재 21연패를 당하고 있다. 이는 WKBL 단일 시즌 최다 연패다. 4승 30패로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됐다.
7일 부천 KEB하나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KDB생명의 '고별전'이 됐다.
팀 해체의 가장 큰 원인은 모기업의 자금난이다.
KDB생명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해체설에 시달렸다. 농구단 운영을 맡아온 모기업 KDB생명의 적자가 쌓였다. 경영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KDB생명은 농구단 운영에 매년 50억 원 가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2016년 102억 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10월까지 5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2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정리해고와 점포감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모기업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거액이 투입되는 농구단 운영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WKBL은 KDB생명의 팀 해체와 리그 탈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WKBL 규정상 리그를 탈퇴하는 구단은 한 시즌 운영비를 내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WKBL이 위탁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
WKBL은 6개 구단 체제 유지를 위해 KDB생명을 인수할 기업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5개 구단으로 축소 운영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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