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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정성훈-NC다이노스 최준석, 위기를 기회로 바꾼 '베테랑 파워' [2018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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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정성훈-NC다이노스 최준석, 위기를 기회로 바꾼 '베테랑 파워' [2018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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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IA 타이거즈 정성훈(38)과 NC 다이노스 최준석(35).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해 있던 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베테랑의 경험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몸소 증명해내고 있다.

정성훈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MY CAR)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결승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7-0 대승을 견인했다.

 

▲ KIA 타이거즈 정성훈이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회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정성훈은 1999년 해태(KIA 전신)에서 프로에 데뷔해 4시즌을 뛴 뒤 현대(넥센 전신)로 이적했다. 이후 프로 통산 2000경기 출전, 2000안타라는 대기록을 쓴 정성훈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LG 트윈스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115경기에 나서 타율 0.312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친정팀 KIA가 손을 내밀었다. 정성훈은 16년 만에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KIA에서 주축으로 자리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개막 후 3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하며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늘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2002년 10월 20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전 이후 5639일 만에 KIA의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정성훈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의 속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날렸다.

3회말 삼진으로 물러난 정성훈은 팀이 2-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좌전 안타를 날려 1타점을 추가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방면 2루타를 날린 뒤 대주자 최원준과 교체됐다. 최원준은 안치홍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안치홍은 3홈런으로 넥센 김민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KIA 선발 정용운은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4사구가 5개로 많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반면 삼성 선발 백정현은 4⅓이닝 4실점,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NC 최준석도 날아올랐다. 지난해 롯데에서 타율 0.291 14홈런 82타점으로 활약했던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지만 차가운 대우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결국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옛 스승 김경문 감독이 있는 NC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 최준석(가운데)가 8회말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겨우내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는 등 절치부심한 최준석은 앞선 3경기에 모두 나서 안타 하나만을 기록했다. 28일에 이어 이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최준석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NC 이재학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한화 투수진에 꽁꽁 묶이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화는 2회말 김민우의 투구가 손시헌의 머리로 향해 ‘헤드샷에 의한 즉각 퇴장’을 명받았다. 손시헌은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에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화는 송은범이 갑작스레 마운드에 올랐고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어 등판한 송창식, 김범수, 서균이 릴레이 호투를 펼치며 리드를 지켰다.

8회말 희비가 엇갈렸다. 1사 1루 권희동의 타석에서 2루 땅볼이 나왔지만 정근우의 실책으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엔 정우람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한용덕 감독은 그를 9회에만 올리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박주홍을 올렸다. 결과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1사 만루에서도 정우람이 아닌 심수창을 마운드에 올렸다. 심수창은 모창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1-1 동점이 됐다.

정범모의 타석에 최준석이 대신 들어섰다. 2사 1,3루 볼카운트 1-1에서 최준석은 바깥쪽으로 낮게 들어온 포크볼을 걷어올렸다. 쭉쭉 뻗어간 타구는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최준석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이자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기는 대포였다.

NC는 ⅔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낸 배재환이 승리, 9회 리드를 지켜낸 임창민이 세이브를 따냈다.

최준석의 스리런포에 힘입은 NC는 4승 1패,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디펜딩챔피언 KIA도 정성훈의 맹타로 승리하며 3승 2패,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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