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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기증으로 큰 울림' 故 최은희, 오늘(19일) 발인 엄수 '이장호 신성일 문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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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기증으로 큰 울림' 故 최은희, 오늘(19일) 발인 엄수 '이장호 신성일 문희 참석'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4.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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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원로배우 故 최은희의 발인이 19일 엄수됐다. 각막 기증으로 세상에 빛을 주고 떠나며 깊은 울림을 안긴 고인은 12년의 세월이 지나 故신상옥 감독과 함께 영원히 잠들게 됐다.

19일 오전 9시 故 최은희의 발인식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에 앞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이장호, 최하원 감독, 원로배우 신성일, 신영균, 문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06년 4월 11일 배우자인 심상옥 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뒤 건강이 악화된 최은희는 지난 16일 별세했다. 이날 최은희는 병원에 신장 투석을 받으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92세로 별세한 고인은 생전에 각막 기증을 약속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대중을 놀라게 했다. 생전에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각막 기증 서약을 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가족들도 동의한 것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최은희는 1954년 신상옥 감독과 결혼 후 신필름을 함께 이끌며 영화계의 거성으로 성장해 중흥기를 이끌었다.

먼저 김학성과 가정을 꾸렸던 최은희는 신상옥 감독을 만나 영화를 하며 가까워진 뒤, 김학성과 이혼을 결심하고 신상옥 감독과 재혼에 이르렀다.

최은희의 오랜 팬이었던 신상옥 감독은 결혼 이후 영화 '연산군' '성춘향'(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1962) 등 한국 영화사에 남을 명작을 연출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신상옥 감독은 배우 오수미와 사귀게 되면서 혼외자를 낳았고 아내인 최은희와 결혼 22년만인 1976년 파경했다.

부침이 많은 결혼 생활을 겪었지만 이후에도 서로를 향한 마음은 강렬했다. 1978년 최은희가 납북됐을 당시 그를 가장 먼저 찾아 나선 건 신상옥 감독이었다. 6개월 동안 끈질기게 최은희를 찾아나선 신상옥은 결국 1978년 말에 이르러서 자신도 납북됐고, 4년 동안 옥살이를 한 뒤 1983년 비로소 최은희와 재회했다.

북한에서의 삶을 이어오던 최은희 신상옥 두 사람은 납북 8년 만에 북한에서 탈출했다.

최은희 신상옥 부부는 1986년 3월 13일 오스트리아 빈의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묵던 중 미국 대사관에 은신을 요청해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건너간 최은희 신상옥은 북한의 현실을 폭로하며 세상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에서도 최은희 신상옥은 1987년 다시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또한 최은희가 낳은 4남매를 모두 미국으로 불러 함께 기르며 살았다.

2000년 한국으로 돌아온 최은희 신상옥 부부는 영화계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말년을 보냈다. 신상옥은 한국으로 돌아온지 6년만인 지난  2006년 4월 11일 별세했고, 12년 뒤인 2018년 4월 16일 배우 최은희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뒤를 따랐다.

16일 세상을 떠난 고인의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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