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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버스'로 증명한 성숙함, 해외선 병역에 초관심 "자유 향한 PK 차마 못 봐" [2018 아시안게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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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버스'로 증명한 성숙함, 해외선 병역에 초관심 "자유 향한 PK 차마 못 봐" [2018 아시안게임 축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8.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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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중대 일전을 앞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군 면제 여부를 향한 외신의 관심이 뜨겁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28일(한국시간)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승리하면서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그가 군대를 피하기 위해선 두 경기가 더 남았다”고 전했다.

 

▲ 손흥민(오른쪽)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 연장에 나온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 장면을 지켜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호주 매체 뉴스닷컴은 같은 날 “손흥민은 자유를 향한 페널티킥을 차마 보지 못했다”고 했다. 손흥민이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 연장 후반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처리할 때 뒤돌아 서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장면은 국내서도 화제가 됐다.

한국은 이날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우즈벡을 누르고 극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선수단 전원에게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독일 국영방송 도이체 벨레(독일의 소리)는 베트남과 준결승전을 앞둔 29일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독일을 탈락시키는 골을 넣었지만 그에겐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 군 면제가 걸렸기 때문”이라며 “금메달을 못 따면 월급 31만 원을 받고 18개월간 군 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 BBC는 28일 손흥민 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병역 의무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손흥민은 월드컵과 올림픽으로 군 면제를 받은 박지성, 기성용과 다르다”며 “2016 리우 올림픽 8강에서 탈락한 뒤 그가 보인 눈물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또 “2012년 모나코 공국 영주권을 받고 입대를 만 37세까지 미룬 박주영이 비난의 뭇매를 맞았다”며 한국 사회가 군대 문제에 얼마나 민감한지 다뤘다. “손흥민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면 토트넘이 이면에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에서 이토록 손흥민의 병역 문제에 뜨거운 관심을 갖는 것은 그가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스타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손흥민이 군 복무에서 면제되지 않을 경우 본인과 한국 축구 대표팀 그리고 소속팀 토트넘 역시 타격이 크다.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에선 우즈벡전 이후 ‘손흥민 버스’라는 검색어가 포털 사이트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손흥민이 연장 혈투 끝 짜릿한 승리를 챙기고 잘 싸운 우즈벡 선수단의 버스에 올라 격려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손흥민은 대회 내내 후배들을 다독이며 주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을 뿐아니라 상대팀을 향해서도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은 29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놓고 준결승전(KBS, MBC, SBS, POOQ, 옥수수, 아프리카 TV 생중계)에서 격돌한다. 주장 손흥민이 이번엔 피치 위에서 얼마나 듬직한 활약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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