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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메시 있기에 더 빛나는 호날두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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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메시 있기에 더 빛나는 호날두 전성시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3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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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서 스타 발돋움…2007년부터 FIFA 발롱도르 등서 라이벌 구도 형성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라이벌은 특별한 존재다. 반드시 넘어야 할 존재이면서도 동반자다. 경쟁을 통해 서로 자극을 받아가면서 발전한다.

그런 점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 역시 서로를 견제하고 자극받으면서 함께 성장한 라이벌 관계다.

이들의 경쟁은 시너지 효과가 돼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자양분이 됐다.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을 통해 유망주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이들은 2007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상(발롱도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4년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발롱도르 2연패를 달성함으로써 자신의 전성기를 꽃피웠다. 호날두는 통산 3회 수상으로 4회로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는 메시를 바짝 따라붙었다.

FIFA 발롱도르 2연패로 2인자의 딱지를 완전히 뗀 호날두는 "가족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 이런 상을 지난해에 이어 또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열탕과 냉탕을 오간 2014년, 그래도 강력한 센세이션

올해는 마누엘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다. 노이어는 독일 대표팀을 24년만에 월드컵 우승으로 견인했을 뿐 아니라 골문을 지키는 일반적인 골키퍼와 달리 최종 수비까지 하는 활동량을 넓혀 지평을 넓혔다.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성적도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에 못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압도적인 성적으로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2014~2015 시즌 역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까지 올랐다. 적지 않은 축구 전문가와 팀 동료도 "노이어가 FIFA 발롱도르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럼에도 호날두가 보여준 강력한 센세이션에 밀렸다. 메시에도 뒤져 3위에 그쳤다. 아직까지 호날두와 메시가 축구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다.

호날두는 지난해 열탕과 냉탕을 오갔다. 2013~2014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경기에서 31골을 넣은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7골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 속에 레알 마드리드는 라 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 시즌도 라 리가 16경기에서 26골, 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5골을 넣고 있다. 올 시즌 공식 경기에서 28차례 출전에 벌써 33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부상에 시달리면서 가나전 결승골 외에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함께 포르투갈도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들과 주장, 언론인들로 구성된 투표인단은 호날두에게 적지 않은 표를 몰아줬다. 호날두가 보여주는 스타성과 기량이 워낙 뛰어나다는 평가다.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 후배' 호날두에게 표를 던졌다. 호날두의 득표율은 37.66%로 메시(15.76%)의 두배가 훨씬 넘었다. 메시는 노이어(15.72%)와 2, 3위를 놓고 경쟁해야 했다.

◆ 무서운 기록 행진, 2015년에도 계속 된다

호날두는 FIFA 발롱도르 이전인 올해의 선수상을 2008년에 받은 이후 통산 세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발롱도르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수상한 것을 포함해 네차례 기쁨을 누려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는 호날두가 메시에 도전할 과제가 많다.

그렇기에 호날두의 기록 행진은 멈춤이 없다. 2013~201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7골로 역대 한 시즌 대회 최다골을 넣었던 그는 2010~2011 시즌부터 올시즌까지 여섯 시즌 연속 라 리가에서 25골 이상을 넣은 첫 선수가 됐다.

도전할 기록도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통산 203골을 넣은 호날두는 이 부문에서 259골로 최다골을 넣고 있는 메시를 추격하고 있다. 아직 56골 정도 뒤져 있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역대 통산 2위인 251골을 두 시즌 안에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또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72골로 이 부문 2위다. 이 역시 메시가 75골로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메시와 경쟁은 아직 '네버엔딩 스토리'다. 그런만큼 호날두는 더욱 자극받을 것이고 메시 역시 이에 지지 않을 것이다.

호날두는 수상 소감에서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쉽지 않겠지만 가족과 팀을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메시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수록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더욱 가깝게 다가올 것이다.

■ 호날두-메시, 2007년 이후 FIFA 발롱도르 수상 현황

연도 호날두 메  시 비  고
2007 3위 2위 카카 수상
2008 수상 2위 토레스 3위
2009 2위 수상 챠비 3위
2010 6위 수상 이니에스타 2위, 챠비 3위
2011 2위 수상 챠비 3위
2012 2위 수상 이니에스타 3위
2013 수상 2위 리베리 3위
2014 수상 2위 노이어 3위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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