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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존폐 기로' 스포츠산업 잡페어, 반등 위한 절박함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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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존폐 기로' 스포츠산업 잡페어, 반등 위한 절박함 호평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0.2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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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체육계 '구인·구직의 장' 제8회 스포츠산업 잡페어가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주관단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혹평을 뒤집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국정농단에 따른 예산 축소, 일부 기업 인사담당자의 소극적 태도, 복층으로 나뉜 집중분산 구조 등 여러 악재가 겹쳐 볼멘소리를 들었던 7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묻어나왔다.

 

▲ 스포츠산업 잡페어 2018 입구에서 채용정보를 살피고 있는 대학생들. [사진=뉴시스]

 

잡페어 주최 정부부처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산업 잡페어의 지속여부에 의문을 품었던 터였다. 존폐 기로에 놓이자 공단 담당부서 산업지원팀은 백방으로 뛰었다. 그 덕에 장대비가 퍼붓는 열악한 조건 속에 치러졌음에도 이번엔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일자리 창출, 취업정보 제공이라는 본래 취지에 부합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널찍한 체조경기장, 채용규모 30% 확대

장소부터 달랐다. 지난해 SK핸드볼경기장의 경우 구직자에겐 가장 매력적인 큰 기업들을 2층 통로에 배치해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번엔 리모델링한 체조경기장을 선택해 가시성을 확보하고 동선을 줄였다. 한 디자이너가 “촌스럽다, 무성의하다”고 경악했던 노랑 바탕, 빨강·파랑 글씨 홍보물은 흰 바탕, 진초록 폰트로 바꿔 산뜻함을 강조했다.

기업쪽 이야기를 들어봐도 세심함이 돋보였다. 2년 연속 잡페어에 참가한 한 스포츠마케팅 대행사 인사담당자는 “확실히 공단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올해 대학생들은 1층에 있으니 지나가다도 들를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 체육단체 직원은 “홍보영상을 틀어놓을 수 있게 주최 측에서 PDP TV를 제공해줘 놀랐다”고 귀띔했다.

 

▲ 스포츠산업 잡페어가 인파로 북적대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성희 공단 산업지원팀 과장은 “작년 안 좋은 평들을 토대로 개선에 중점을 뒀다”며 “예산도 끌어 모아 인턴채용 사업과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에 도움을 요청해 홍보에도 사활을 걸었다. 스잡알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질문에 댓글을 다는 이가 바로 우성희 과장이다.

같은 팀 이희숙 과장은 “대학과 기업을 직접 찾아 117개사를 섭외했다”며 “그 덕에 전년 대비 채용규모가 30% 늘었다. 82개 기업이 채용면접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20개 기업으로 구성된 해외인턴관, 창업지원센터와 엑셀러레이터가 함께 들어선 창업벤처관, 외국어 이력서 첨삭서비스가 추가된 일자리지원관 등이 들어서 풍성함을 더했다.

이밖에 국민체력100(체력상태 측정평가 서비스), VR(가상현실) 클라이밍 체험, 휴식공간 카페테리아, 자기소개서 첨삭 특강, 국민체육진흥공단·한국프로축구연맹 채용설명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안팎에 마련돼 이목을 끌었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희숙 국민체육진흥공단 산업지원팀 과장. 스포츠산업 잡페어 2018 성공을 위해 발로 뛰었다. 

 

◆ 중심 잡는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차렸다. 입구에서 한 블록만 들어가는 곳에 자리해 가장 눈에 띄었다. 류택형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사무국장, 김동완 SBS스포츠 해설위원 등을 비롯한 유명 에이전트들이 번갈아가며 쉴 새 없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스포츠에이전트협회는 지난 3월 출범한 단체로 이반스포츠, 지쎈, 인스포코리아, 월스포츠, FS코퍼레이션 등 축구계를 주름잡는 에이전시 57개사를 회원으로 보유했다. 에이전트가 되고 싶은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스포츠산업 잡페어에 있다.

 

▲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취업준비생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에이전트 박성찬 S&B 컴퍼니 축구팀장은 “커나가는 기업에게 스포츠산업 잡페어는 좋은 기회다. 영세한 체육계 기업은 내부채용이 흔할 수밖에 없는데 지원금이 나온다는 건 메리트다.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좋은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에이전트협회 회원사 토털스포츠 에이전시 S&B 컴퍼니도 바로 건너편에 부스를 마련했다. 접수직원에 따르면 사전등록으로 이력서 27개를 받았고 현장 지원자도 13명이나 됐다. 이중 괜찮은 이들에겐 따로 면접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에이전트협회 행정직원 1명, 에이전트 1명이 잡페어를 통해 스포츠산업에 곧 발을 들이게 된다.

 

▲ 취업컨설팅에 귀 기울이고 있는 잡페어 현장방문 학생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 ‘착한 기업’ 대한축구협회, 갤럭시아SM,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한축구협회(KFA), 갤럭시아SM,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이 잡페어에 무게감을 더하는 대표기업이었다. 스포츠산업 취준생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답게 답게 마감시간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축구협회는 직원 4명을 투입했다. 축구선수 출신 한동근 사원이 체대생 및 운동선수를, 입사동기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이창석 사원이 저학년을, 인사팀 소속 김재윤 사원이 고학년 및 일반전공 학생을 맡아 컨설팅 질을 높였다. 허준호 대리는 긴 줄에 붙어 혼잡을 덜었다. 상담을 마치면 주장완장과 휘슬을 선물로 건넸다. 

 

▲ 비가 오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 잡페어 2018은 1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 학생은 “대한축구협회 인기가 너무 좋아서 상담일정이 빡빡했을 거다. 부스 앞 사람이 북적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친한 형 느낌으로, 웃는 얼굴로 자세히 알려주시더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갤럭시아SM은 떡과 생수 500개씩을 준비해 구직자들에게 나눠줬다. 떡에는 ‘합떡’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물에는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앞에 있다’라는 구절을 새긴 책갈피를 달았다.

안은주 갤럭시아SM 경영지원본부 차장은 “힘든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준비했다”며 “우리는 대학생 서포터를 통해서만 채용해 정보관에 자리하긴 했지만 이력서 중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다면 언젠가 연락을 드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스포츠리그를 주관하고 대학운동부를 지원하는 단체 대학스포츠협의회는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인조잔디와 나무로 부스를 예쁘게 꾸몄고 가장 많은 직원을 투입해 혼선을 방지했다.

 

▲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마련한 부대행사 부스들. [올림픽공원=스포츠Q 민기홍 기자]

 

“면접자가 많아 힘드셨을 텐데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시간 없어 점심을 거른 제게 어떤 분이 건네준 초콜릿은 감동이었다”, “직원 분들이 많이 오셔서 좋았다”, “사람이 워낙 많아 눈에 확 띄더라” 등 ‘만점 피드백’이 나온 배경이다.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를 고려하면 대규모 채용은 어렵다. 인지도가 높은 대한축구협회, 갤럭시아SM같은 회사 조차 새해 채용시점과 인원을 약속할 수 없는 게 현실. 그러나 구인·구직자 사이에 끈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천지차이다. 잡페어가 메신저 역할을 한다.

◆ 잡페어 참가자가 공단에게 전하는 메시지

공단이 새겨들어야 할 의견은 무엇일까. 

 

▲ [올림픽공원=스포츠Q 민기홍 기자] 대한축구협회(위)와 갤럭시아SM 부스. 친절한 상담으로 호평받았다. 

 

구직자 쪽에선 “프로스포츠의 경우 종목 편중현상이 심한 것 같다. 축구만 많다”, “체육기자에 관심 갖는 학생들이 많은데 스포츠미디어는 하나도 없었다”, “아직 중간고사가 끝나지 않은 대학교가 있어 아쉽다” 등이 나왔다.

반복되는 아픈 지적은 “KBO, KBL, 프로스포츠 구단, 유명 스포츠브랜드 등은 잡페어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체육전공자를 위한 직무는 많이 없어 보인다”, “통역, 트레이너 등 체육군의 다양한 직업을 알고 싶은데 잡페어가 역할을 못 한다” 등이다. 

참가기업에선 “행사 이후 피드백이 있었으면 한다. 보완할 점을 공단 주관 하에 함께 복기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한다”가 인상적이었다. 스포츠산업 잡페어가 계속된다면 공단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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