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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이형택 이후 6년반만에 ATP투어 승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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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이형택 이후 6년반만에 ATP투어 승전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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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오픈 단식 본선 1회전서 세계랭킹 71계단 높은 그라노예르스 제압...2회전 상대는 세계 9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테니스의 미래답다. 정현(19·삼일공고)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세계랭킹 121위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50위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를 2-1(6-0 4-6 6-4)로 물리쳤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은 2008년 9월 AIG 일본오픈 챔피언십 단식 1회전에서 이형택이 승리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6년6개월만의 쾌거다.

▲ 정현이 한국 선수로는 6년6개월만에 ATP 투어 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 대회는 랭킹 87위 이내의 선수들만 본선에 직행하고 87위 이하의 선수들은 예선을 거쳐야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 속하는 대회로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등급이 높아 톱랭커 선수들도 출전한다.

정현은 와일드카드를 받아 곧바로 본선 무대에 나섰다.

그라노예르스는 2012년 최고랭킹 19위까지 올랐으며 ATP 투어에서 네 번의 단식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수준급 선수. 정현은 상대의 이름값에 주눅들지 않고 초반부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그는 첫 세트에서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어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상대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며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3세트에서 발이 무뎌진 상대를 스트로크로 흔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ATP 공식 홈페이지는 '알아야 할 또 하나의 이름'이라고 정현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그의 인터뷰를 실었다. 정현은 "높은 레벨의 ATP 투어에서 경기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아 나보다 높은 랭킹의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경기를 이기면 더 나은 선수와 맞붙어 볼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커서 일주일 전에 미국에 와서 체력 훈련을 한 것이 잘 됐다. 톱랭커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처음으로 ATP 투어 1회전을 통과한 정현의 다음상대는 9위 토마스 베르디히(체코)다. 그는 올시즌 호주오픈 2회전, 자그레브오픈 4강에 진출한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ATP 투어 우승 경력 5회, 2013년 8월 5위까지 올랐던 강적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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