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9 18:28 (목)
세계 30위와 당당히 맞선 정현, ATP도 주목
상태바
세계 30위와 당당히 맞선 정현, ATP도 주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0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TP 홈페이지 톱기사 소개…베르다스코와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서는 타이브레이크 첫 세트 내주며 0-2 패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에이스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세계남자테니스협회(ATP) 공식 홈페이지 메인 톱기사로 오를만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직 10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전 세계 7위까지 올랐던 선수와 당당하게 맞섰다.

세계랭킹 118위 정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벌어진 ATP 투어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총상금 48만8225 달러) 단식 2회전(16강전)에서 세계 30위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와 만나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비록 결과는 0-2(6[5]-7 2-6)로 져 8강 진출이 무산됐지만 정현은 베르다스코에 절대 밀리지 않는 기량으로 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주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베르다스코의 서브로 시작한 첫 세트에서는 서로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정현의 서브 게임인 네번째 게임에서 더블 폴트를 범하면서 30-40까지 몰려 브레이크당할 위기를 맞았지만 완벽한 수비로 이를 지켜내는 등 베르다스코의 힘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 정현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2회전에서 세계 30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와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내주며 0-2로 아쉽게 졌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결국 6-6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지만 여기서 노련미에 밀렸다. 시작과 함께 연속 2점을 잃으며 리드를 뺏긴 정현은 계속된 추격으로 3-4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다시 한번 연속 2점을 뺏기며 3-6까지 밀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현은 연속 2점을 따내는 뒷심으로 5-6까지 쫓아갔지만 끝내 5-7로 져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는 베르다스코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렸다. 첫 세트 55%보다 높은 63%의 첫 서브 성공률과 함께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분전했지만 지난 2009년 세계 7위까지 오르고 투어에서 6차례나 우승한 전력이 있는 베르다스코의 노련미를 패기만 갖고 당해내기엔 무리였다. 결국 두차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2세트까지 내줬다.

하지만 1회전 승리로 랭킹포인트 20점을 확보, 다음주에 발표될 ATP 랭킹에서 110위 이내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그랜드슬램 남자 단식 본선에는 8명의 와일드카드와 예선통과자 16명을 포함해 모두 128명이 출전한다. 결국 104명에게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기 떄문에 부상 등을 이유로 불참하는 선수들이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세계 110위 안에 들면 자동 출전이 가능하다. 만약 정현이 110위 이내에 들 수 있다면 다음달 벌어지는 프랑스오픈에 자동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인지 ATP는 지난 9일 정현을 홈페이지 메인 톱기사로 소개하며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ATP는 한국이 테니스 강국이 아니지만 10대 정현이 이를 바꿔놓는 위대한 승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7년 ATP 36위까지 오른 이형택 이후 가장 떠오르는 테니스 선수로 소개했다.

정현은 ATP 홈페이지를 통해 "아직 어떠한 부담이나 압박을 느끼지 못한다"며 "한국에서는 미국처럼 테니스가 인기있는 종목은 아니지만 그것이 나를 방해하는 요소는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정현은 "아버지가 테니스 지도자이긴 하지만 테니스에 대해 구태여 말씀하시지 않는다.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그저 테니스를 즐기기만을 원해서 그러신 것 같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