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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 미라클 한화 이긴 어메이징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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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 미라클 한화 이긴 어메이징 롯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0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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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1회말 장성우 끝내기 2점 홈런…넥센은 한현희 14K 무실점 호투로 케이티 11연패 몰아

[스포츠Q 박상현·목동=이세영 기자] 연장 11회말 2사까지 기적의 주인공은 한화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그 주인공은 롯데로 바뀌었다. 롯데가 장성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드라마 같은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9로 뒤지던 연장 11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장성우가 송은범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려 10-9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의 마지막 9회초 공격이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롯데가 8-3으로 앞서 승리를 거의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한화가 9회초 대반격을 하면서 경기는 알 수 없게 됐다.

첫 타자 송광민의 내야안타와 주현상의 중전 안타에 이어 강경학의 중전 안타 때 한 점을 따라간 한화는 계속된 무사 2, 3루 기회에서 김경언의 적시타로 5-8까지 쫓아갔다.

▲ 롯데 장성우(오른쪽)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2015 KBO리그 홈경기 연장 11회말 송은범을 상대로 끝내기 2점 홈런을 친 뒤 홈에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어 이용규의 2루타로 6-8을 만든 한화는 1사 2, 3루에서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차까지 쫓아간 뒤 송주호의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2012년 5월 6일 이후 2년 11개월만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 호투한 심수창으로서는 2011년 8월 27일 롯데전 이후 3년 8개월만에 찾아온 선발승 기회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급기야 한화는 연장 11회초 김태균이 2사후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으로 9-8로 역전시켜 기적같은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9회말부터 등판하며 2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낸 권혁의 호투 속에 아웃카운트도 단 하나만을 남겼다.

그러나 51개의 공을 던진 권혁을 대신해 나온 송은범의 공 하나에 승패가 뒤바뀌었다. 권혁이 내보낸 2루 주자를 둔 상황에서 마운드에 선 송은범의 초구가 장성우에게 통타당했고 공은 오른쪽 담장 위로 넘어갔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요원인 송은범을 내세워 마지막 승리를 지키려고 했지만 공 하나에 9-8 승리가 날아갔다. 롯데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극적인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사직의 기적을 노래했다. 이와 함께 3연패 사슬도 끊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가 10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전날 두산에 노히트 노런의 수모를 당한 넥센은 막내 구단 케이티를 11연패로 몰아넣었다. 넥센은 목동 구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한 한현희가 7이닝을 던지면서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호투 속에 케이티를 6-0으로 꺾었다.

한현희는 이날 7이닝 동안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하나 없이 3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14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 사이 넥센 타선도 착실하게 점수를 뽑아주며 승리를 따냈다.

1회말 2루주자 김지수를 불러들이는 박병호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넥센은 3회말 유한준의 좌익수 뒤로 남기는 2점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넥센은 5회말 김하성의 2루타와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상황에서 이택근의 2루수 앞 땅볼 때 한 점을 더 벌었고 7회말 1사 만루에서 김지수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서건창이 십자인대 파열로 3개월 동안 결장하게 됐지만 넥센은 이택근과 김지수를 테이블 세터로 내세우며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이택근과 김지수는 각각 1타점과 2타점을 기록했다.

▲ LG 이병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말 역전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온 뒤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잠실 라이벌'끼리 첫 맞대결에서는 8회말 이병규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운 LG가 5-2 역전승을 거두며 먼저 웃었다.

2회말 선취점을 먼저 뽑고도 5회초 볼넷 2개와 2루수 앞 땅볼로 내준 1사 2, 3루 위기에서 내야 땅볼과 폭투로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팽팽한 불펜진의 싸움에서 LG가 8회말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다. 김강률로부터 이병규(7번)과 이진영이 볼넷을 얻어내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대타 이병규(9번)가 바뀐 투수 윤명준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유강남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태 5-2로 달아난 LG는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았던 마무리 봉중근을 9회초에 내보내 실점없이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봉중근은 1사후 양의지와 고영민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최재훈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두산은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단 77개의 공만 던지게 하고 4이닝만에 내린 뒤 이현호, 이재우, 함덕주, 김강률, 윤명준, 오현택 등을 내보냈지만 김강률과 윤명준에서 무너지며 전날 노히트노런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 삼성 박해민(왼쪽)이 1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야마이코 나바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또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홈경기에서 1년만에 국내로 복귀한 윤석민을 두들기며 연장 11회 접전을 4-3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3-2로 앞선 6회초 강한울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한 뒤 정규 9이닝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은 가운데 삼성은 연장 10회말부터 등판한 윤석민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비록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김상수가 2루타를 뽑아내며 자신감을 가진 삼성은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의 안타와 박찬도의 희생번트, 이승엽의 고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박해민이 초구를 쳐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연승, 8승 3패가 되며 단독 선두가 됐고 KIA는 6연승 뒤 4연패에 빠졌다.

SK는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마산 원정에서 6연승을 달리던 NC를 3-2로 꺾었다. SK는 6연승을 달리며 7승 3패로 선두 삼성에 반 경기 뒤진 단독 2위가 됐다.

SK 선발 윤희상은 6⅔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낸 정우람이 승리투수가 됐고 윤길현은 9회말 세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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