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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온아를 넘보는 '영파워 선두주자' 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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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온아를 넘보는 '영파워 선두주자' 강경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27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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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2위-공격포인트 2위 오르며 첫해부터 리그 평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김온아(27·인천시청), 권한나(26·서울시청) 등 핸드볼리그에서 중고참 선수들의 플레이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겁 없는 신인들의 활약이 시선을 끈다.

이 가운데서도 키는 165㎝로 작지만 빠른 돌파와 슛으로 코트를 휘젓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광주도시공사의 희망봉 강경민(19)이다.

강경민은 26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5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남개발공사전에서 혼자 16골을 넣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29-27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연패 사슬을 끊는 값진 활약이었다.

2승4패 승점 4를 기록한 광주도시공사는 6위에 올라서며 4위 원더풀삼척과 격차를 승점 2로 좁혔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 [부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강경민(왼쪽)이 26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5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경남개발공사전에서 점프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 스피드와 날카로운 슛으로 단신 극복하다

이날 전까지 광주도시공사는 연패에 빠져 있었다. 첫 경기였던 부산시설관리공단전에서 이긴 뒤 내리 네 판을 졌다. 최하위권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강경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2분 35초 오른쪽 지점에서 9m슛을 성공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그는 전반 중반 5골을 집중시키며 팀이 10-10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내친김에 왼쪽에서 두 차례 연속 9m슛을 골로 연결한 강경민은 흐름을 다시 광주도시공사 쪽으로 가져왔다.

점점 공격 비중이 높아졌지만 후반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다. 경남개발공사가 신민지, 김경은 쌍포를 앞세워 골을 넣는 와중에도 강경민은 착실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밀리지 않았다. 특히 22-20을 만드는 골부터 26-24가 되는 골까지 5차례 연속 득점에 관여했다. 4골 1도움을 기록한 강경민이다.

작은 신장이지만 빠른 드리블과 돌파, 과감한 슛이 돋보였다. 전체 슛 성공률은 84.2%(16/19)에 달했고 7m슛(6/7·85.7%)와 9m슛(6/8·75%) 적중률도 준수했다. 전반 중반부터 공격 비중이 높아져 상대 수비의 표적이 됐지만 빠른 몸놀림으로 이를 극복했다.

황보성일 광주도시공사 코치는 "개인기가 좋아 영입했는데, 실업 무대에서도 스피드와 파워, 슛 능력이 모두 탁월해 좋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잘했던 감이 있어서 그런지 코칭스태프가 깜짝 놀랄 정도로 플레이에 노련함이 묻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옆으로 시도하는 슛으로 작은 키를 극복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향후 몇 년 뒤에는 대표팀을 이끌 센터백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부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지난해 한국의 청소년올림픽 금메달에 큰 역할을 한 강경민은 실업 무대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 청소년올림픽 금메달 주역, 떡잎부터 남달랐다

핸드볼 명문 인천 송현초등학교와 인화여중, 인천 비즈니스고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강경민은 고교시절부터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인천 비즈니스고의 전국체전 2연패를 견인하는 등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그는 지난해 8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14 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했다. 러시아와 결승전에서 팀 내 최다인 12골을 넣었다. 한국 선수들보다 체격과 체력이 우세한 유럽 선수들 틈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국제대회에서 명성을 떨친 강경민은 그해 11월 열린 실업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광주도시공사에 지명돼 성인 무대에 발을 디뎠고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4골로 김온아(61골)에 이어 득점 2위인 그는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도 66개(54골 12도움)로 2위에 올라 있다. 강경민 외에도 51골을 터뜨린 김진이(22·컬러풀대구), 46골을 넣은 신민지(20·경남개발공사)가 득점 부문 3위와 5위에 자리하며 ‘젊은 피’의 위용을 과시했다.

황보성일 코치는 "지금 다리 쪽이 좋지 않은데 앞으로 체계적으로 치료한다면 나을 것으로 본다"며 "잔기술을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훨씬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경민이 ‘영파워’의 선두주자로서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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