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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손승락 다운' 은퇴, 든든했던 '락앤락'이 택한 이별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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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손승락 다운' 은퇴, 든든했던 '락앤락'이 택한 이별 [SQ인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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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승락(38)이 결국 공을 내려놓는다. 2번째 FA 협상 과정 중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팬들의 아쉬운 반응이 잇따르고 있지만 손승락은 박수칠 때 떠나는 걸 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손승락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는 것.

롯데에 따르면 FA 선언 후 손승락은 성민규 단장과 4차례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선수 본인의 은퇴 의사가 강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이 FA 계약 대신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 출신으로 내당초-경상중-대구고-영남대를 거친 그는 2001년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고 2005년에서야 1군에서 데뷔했다.

큰 빛을 발하지 못했던 손승락은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치른 뒤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본격적인 클로저로 거듭났다. 26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은 2013년(46세이브), 2014년, 2017년까지 총 4차례 최고 클로저 자리를 지켰다.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4년엔 마무리 투수로는 흔치 않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5시즌을 마친 뒤엔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60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로 이적해서도 뒷문을 든든히 지킨 그는 2017년 37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는 동시에 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4년간 94세이브를 기록한 그지만 지난 시즌엔 4승 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아직도 1,2년 가량은 현역으로서 더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손승락은 은퇴를 택했다. 통산 45승 49패 27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64. 오승환(삼성 라이온즈·277세이브)에 이어 역대 세이브 2위에 오를 정도로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클로저였다.

 

KBO리그 최다 세이브 2위 손승락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은퇴를 택했다. [사진=연합뉴스]

 

손승락은 계약 조건과는 별개로 “후배들에 길을 열어주며 정상의 자리일 때 내려오길 원했고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은퇴 의사를 전했다. 구단은 결국 그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감사의 뜻도 잊지 않았다. 손승락은 “지난 4년간 ‘롯데맨’으로 남을 수 있게 해준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지금의 손승락이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은사님들, 선후배님들 및 여러 지인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너무나도 뜨거웠던 자이언츠팬 여러분들의 사랑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겠다. 아울러 신인 때부터 응원해주신 히어로즈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는 많은 말 없이도 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선수들을 이끌었다. 마운드에 올라 보여줌으로써 귀감이 됐다. 떠날 때도 다르지 않았다. 하향세를 직감한 그는 스스로 정상에서 물러서길 원하고 과감히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는 제대로 은퇴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5월 전 소속팀인 키움과 홈경기 일정에 맞춰 양 팀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도록 은퇴식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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