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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좌완' 김광현-장원삼, 문학의 명품 투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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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좌완' 김광현-장원삼, 문학의 명품 투수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08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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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올림픽 金-2009 WBC 준우승 함께한 에이스들, 7이닝 눈부신 피칭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명품 투수전이었다.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KBO리그 문학경기에서는  김광현(27·SK)과 장원삼(32·삼성)이 자존심을 걸고 특급 좌완 맞대결을 펼쳤다. 양팀 모두 연승을 달리고 있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김광현은 에이스의 진면목을 뽐냈다. 시원시원한 피칭으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광주 KIA전 7.2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쾌투였다. '불금'을 야구로 즐기려는 인천팬들에게 화끈한 피칭을 선물했다.

▲ [문학=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광현은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는 에이스의 진면목을 뽐냈다.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했던 7회초에도 김광현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석민, 이승엽을 삼진으로, 구자욱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 114개. 정우람이 2연투로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광현은 이를 악물고 7이닝을 채웠다.

장원삼도 이에 못지 않았다. 김광현보다 더 완숙했다. 투구수는 김광현보다 8개 적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 언저리에 머물렀지만 좌우 코너를 십분 활용해 SK 타선을 4안타로 꽁꽁 묶었다. 평균자책점 6.33은 시즌 초반의 일시적 부진이라고 외치는 듯한 명품 피칭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7회말 2사까지 잘 잡았지만 박진만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바로 전 상황에서 김태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주자 2명을 두고 내려갈 수는 없었다. 단숨에 3실점했지만 7이닝을 채우기 위한 그의 투혼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전까지 KBO리그의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20분. 경기 시작 1시간 30분이 지났을 때 이미 7회가 시작되고 있었다. 야수들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에러를 단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다.

두 사나이는 어버이날을 맞아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명품 투수전’을 선사했다.

▲ [문학=스포츠Q 노민규 기자] 장원삼은 7회 2아웃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김성현에게 스리런포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7이닝 3실점.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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