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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 청백전 중계, 프로야구는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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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 청백전 중계, 프로야구는 멈추지 않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3.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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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야구를 라이브로 보고 싶다면” (켄 로젠탈)

“야구에 목마르다면” (존 헤이먼)

스타 기자 2명이 같은 내용의 정보를 공유했다. 다름 아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청백전 중계 예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멈추자 나온 흥미로운 현상이다. 미국에서 야구는 일상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청백전 중계 캡처]

한국프로야구단의 자체 중계가 호평 일색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프로리그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중단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KIA(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등이 연습경기를 제공해 스포츠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퓨처스리그(프로야구 2군) 홈 13경기를 생중계했던 뉴미디어 스포츠마케팅 업체 스포카도와 손을 잡고 2경기(21일, 23일)를 송출했다. 카메라 5대 이상을 배치해 퀄리티를 높여서일까. 23일 동시접속자(포털, 유튜브 등 통합) 수가 9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캐스터, 해설 인력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자체 채널 ‘베어스포티비’의 한형구 캐스터,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구 총장은 CBS 라디오, iTV, OBS, Xports, IB스포츠 등에서 수백 경기를 중계한 전문 해설위원이다. 지난해부터 베어스포티비에서 퓨처스 생중계를 진행해 두산 선수단 정보에도 밝다.

KIA의 홍백전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광역시 케이블TV CMB에서 중계를 맡고 있는 홍성희 캐스터가 진행했고 카메라 3대가 투입됐다. KIA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보답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중계 서비스 덕분에 두산 팬들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해를 통째를 거른 우완 계투 김강률의 잠실 복귀투를, KIA 팬들은 군 복무(경찰청)를 마치고 복귀한 중견수 김호령의 환상적인 수비를 지켜볼 수 있었다. 

정민철 한화 단장(왼쪽)이 청백전 중계 해설로 출연했다. [사진='이글스TV' 캡처]

한화와 롯데 팬들은 단장을 만날 수 있어 흐뭇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전날 ‘이글스TV'가 중계한 청백전에 깜짝 등장,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시환의 상태를 귀띔했다. 파격 행보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성민규 롯데 단장은 부산 사직‧김해 상동에서 진행될 4차례 연습경기에서 이인환 전 MBC스포츠플러스(엠스플)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춘다. 단장 부임 전 해설위원으로 일했던 둘이라 팬들은 마치 방송사 중계를 보는 느낌을 받는다.

"2020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한 팬은 “청백전 중계가 고퀄리티라 깜짝 놀랐다. 가성비가 좋다. 야구를 볼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만약 전 구단이 리플레이, 스코어, 자막까지 갖춘다면 방송사 중계와 다를 바 없다고 본다"고 반색했다.

프로야구단은 지난해 방송사들의 보이콧으로 시범경기 중계가 파행되자 자체 중계를 시도했다. 시범경기를 라이브로 접하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 팬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 결과였다.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까닭이다. 그때 쌓은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에서만큼은, 야구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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