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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청춘FC 막내 성치호의 여전히 뜨거운 꿈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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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청춘FC 막내 성치호의 여전히 뜨거운 꿈과 도전
  • 한찬희 객원기자
  • 승인 2020.04.2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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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한찬희 객원기자] 축구 선수 성치호는 2015년 방영된 KBS 2TV '청춘 FC 헝그리 일레븐을 통해 자신을 세상에 알렸다. 그는 좌절한 청춘들의 희망찬 도전이라는 청춘FC의 슬로건에 걸맞게 방송 이후 김해시청축구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좌절을 경험했다. 그는 1년 후인 2016년 우루과이리그 우승팀인 플라자 콜로니아에 입단, 도전을 이어갔다.

사진=강별포토
사진=강별포토

이번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축구 청춘성치호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수로 도전을 이어가기에는 너무 지쳐있었다. 그는 고심 끝에 축구화를 벗기로 했다. 그리고 병역의무를 위해 산업기능 요원으로 복무했다. 그는 복무기간 동안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 고심 끝에 성치호가 향한 곳은 스페인이었다. 그가 스페인으로 향한 이유는 그 곳에서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축구팀인 'FC‘(5부리그)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또다시 축구선수로 도전을 이어가는 성치호였지만 이전의 도전들과는 사뭇 달랐다. 비록 지난 시절과 같이 그의 도전 이유에는 축구가 있었지만 축구만 있지 않았다는 부분이 그렇다. 현재 스페인의 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청춘성치호는 축구만을 보던 소년에서 축구를 통해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성인으로 성장해 있었다. 스포츠Q는 밀착 인터뷰를 통해 성치호의 성장과 발전 속으로 한 발짝 더 들어갔다.

- 201910FC’에 합류했다. 어떤 심정이었나?

스페인에 올 수 있어서 기뻤다. 하지만, 청춘FC에 합격했을 때보다는 기쁘지 않았다. 담담했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청춘FC’ 소속일 때는 프로 축구 선수의 꿈만을 생각했는데 꿈 FC에는 축구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를 포함한 다른 여러 가지 부분을 함께 생각하고 왔기에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사진=성치호
성치호(아랫줄 가운데)는 2019년 10월 '꿈FC'에 합류했다. [사진=성치호]

- ‘FC’ 합류 소식을 안정환 감독과 이을용 코치에게 전했나?

두 분에게는 운동을 그만두고 한번 연락을 드렸다. 하지만 스페인에 가는 계획은 말씀드리지 않았다. 축구에서나 언어에서 내가 원하는 발전을 이루고 연락을 드리려고 한다.”

- ‘FC’에서 등 번호가 14번이다. 어떤 이유로 14번을 선택했나?

내가 원하는 번호는 19번이었는데 19번은 이미 주인이 있었다. 그래서 남아있는 번호 중에 좋아하는 번호인 14번을 선택했다. 어렸을 때 해보려다가 못 해본 번호였기도 해서 14번을 선택했다.”

- 첫 해외 도전이었던 우루과이에서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 스페인 행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

걱정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처음 우루과이에서 도전했을 때는 해외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모르는 상태에서 마냥 들떠있었다.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근거 없이 해외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컸는데 사실 힘든 부분이 훨씬 많았다. 그 힘든 경험을 하고 스페인으로 오게 되니 경험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 해외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최대한 우루과이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스페인에 합류하고 힘든 부분은 없었나?

사실 스페인으로 합류하기 전에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 당시 산업기능 요원으로 복무를 하고 있던 터라 온전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일과를 마치고 부분적으로 주 3회 정도 운동을 했다. 하지만, 이 운동량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훈련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해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었다. 경기력 또한 좋지 못해 욕심을 부려 잔부상도 많았다. 지금은 많이 극복한 상태다.”

사진=성치호
사진=성치호

- ‘FC’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목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목표는 팀의 리그 잔류다. 현재 팀 성적이 좋지 못해 강등위험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FC’가 잔류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높은 리그로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선수로의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남은 하나의 목표는 스페인어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다.”

- 스페인에서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

하루에 한 번 팀 훈련을 진행한다. 팀 훈련을 마친 뒤에는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스페인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다.”

- 지금까지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큰 부상이 많이 따라다녔다. 그런데도 여전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운동을 포기한 적은 있지만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도전을 이어 가고 있는 듯하다. 선수 생활을 정리한 상태에서도 꾸준하게 운동을 했고 축구를 즐겼다. 그리고 사회인 축구 활동에서 부상을 당했을 때도 부상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 성치호에게 축구란 무슨 의미인가?

축구는 나의 인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축구를 그만두고 2개월 정도 다른 방향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며 공부를 한 기간이 있었다. 그런데, 결국에는 축구마케터로서의 꿈을 갖게 됐다. 내가 남들보다 관심 있는 분야가 축구고, 하고 싶은 분야도 축구인지라 오랫동안 축구를 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축구는 내 삶이다.”

- 언제까지 스페인에서 도전할 생각인가.

상위리그로의 도전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 스페인에 더 체류할 생각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사실 FC’에 합류했을 때 올 시즌만을 바라보고 왔다. 그런데 스페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이곳에서 더 생활하고 싶다. ‘FC’에 있는 동안 한 단계 높은 4부리그 팀에서 테스트도 봤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도전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계획은 올해까지 스페인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고 이후에는 한국에 돌아가 축구 마케터로서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싶다.”

사진=강별포토
사진=강별포토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지금 내가 노력하는 부분들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축구 선수 출신의 모범사례로 기억되고 싶다. 나 역시도 그랬지만 대다수 선수는 프로 축구 선수가 되지 못하면 마치 삶의 모든 부분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모든 축구 선수가 프로 축구 선수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프로 축구 선수가 되지 못하는 선수가 훨씬 많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제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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