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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11번 황희찬, 박지성 손흥민 잇는 스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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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11번 황희찬, 박지성 손흥민 잇는 스타가 온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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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초에 ‘차붐’ 차범근(67), 한참 뒤에 ‘해버지’ 박지성(39) 그리고 ‘월클’이 된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까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등장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더불어 이들이 동시대에 활약하는 걸 지켜보는 건 꿈 같은 일이었다.

이젠 손흥민에 황희찬(24)까지 가세한다.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RB 라이프치히는 8일(한국시간) 황희찬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황희찬은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수의 상징인 11번이 새겨진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받았고 앞으로 5년간 활약하게 된다.

 

황희찬이 9일 드디어 라이프치히에 정식 입단했다. 향후 5년 동안 활약하게 된다. [사진=라이프치히 홈페이지 캡처]

 

독일 분데스리가의 역대급 공격수로 손꼽히는 ‘차붐’의 상징과도 같았던 등번호라 더욱 의미가 깊다.

마르쿠스 코뢰셰 라이프치히 단장은 “우리 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선수를 데려왔다. 공격 어떤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어 우리의 공격을 훨씬 유기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득점이나 오스트리아에서 눈부신 시즌을 보냈고 특히 챔피언스리그 활약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와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젊고 야심이 있는 팀이라는 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에서 나와 잘 맞는다”며 “라이프치히 이적은 축구선수로서 성장하는 데에도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골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라이프치히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올 시즌 도중 핵심 공격수를 잃었다. 티모 베르너는 분데스리가에서 28골(7도움)을 넣은 뒤 첼시로 이적했다. 구단 SNS엔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빗대 ‘황남스타일’이라고 언급하며 황희찬의 올 시즌 활약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새로운 열풍을 일으켜주길 바라는 기대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을 '황남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큰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표현이다. [사진=라이프치히 페이스북 캡처]

 

리그 수준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황희찬도 올 시즌 리그에서 11골 13도움을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총 16골 22도움을 올렸다. 함께 활약했던 엘링 홀란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미나미노 타쿠미는 리버풀로 이적했고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을 데려오기 위해 1500만 유로(202억 원) 가량의 이적료를 썼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감개무량한 소식이다. 그동안 유럽에서 활약한 선수는 적지 않았지만 라이프치히 같은 빅클럽 유니폼을 입은 건 극히 소수였다. 바이어 레버쿠젠의 차범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토트넘 손흥민이 전부. 황희찬까지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선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던 황희찬이다. 뛰어난 신체 능력에 비해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리하고 센스 있게 뛰지 못해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카잔의 기적’을 일으켰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엔 후반에 투입돼 20여분 만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완전체’로 거듭났고 라이프치히 이적으로 국내 팬들의 시선까지 돌려놓은 황희찬이다. 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진 못했지만 이젠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 다소 저평가를 받았던 황희찬이지만 이젠 유럽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대표팀에서 비중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가장 중요한 건 많은 출전 기회를 받고 또 이를 잘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망은 밝다. 홀란드가 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거듭났는데 황희찬도 이 같이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독일 빌트는 7일 황희찬의 이적을 예상하며 그가 유수프 폴센과 함께 투톱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며 “티모 베르너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젊은 나이에 화려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33) 감독과 조합도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한다. 황희찬이 명장을 만나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들로 꼽히는 리버풀 버질 반다이크와 나폴리 칼리두 쿨리발리를 완벽히 무너뜨리고도 조별리그에서 일정을 마감해야 했던 황희찬이 이젠 단골처럼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것이라는 점 또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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