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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김현수가 그랬더라면...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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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김현수가 그랬더라면...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1.06 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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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민기홍 사진 손힘찬 기자] ‘아, 김현수(32)...’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본 LG(엘지) 트윈스 팬이라면 들었을 생각일 터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9로 져 탈락했다. SK 와이번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져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던 찬스를 놓치더니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농사를 마감했다.

김현수가 뜻대로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몸값이 4년 총액 115억 원(연봉 13억)인 간판 김현수에겐 속이 쓰린 가을이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6타수 1안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경기 도합 8타수 2안타 등 타율 0.214(14타수 3안타)로 마쳤다. 3경기 전부 안타는 기록했지만 정규리그 1530경기 타율이 무려 0.322인 대타자 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엔 5회말 투런홈런을 기록했으니 제 몫을 해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하나 복기해보면 아쉬움이 짙다.

LG가 0-1로 뒤진 3회말 2사 1,3루, 김현수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직전에 수비 잘 하기로 정평이 난 3루수 허경민이 실책을 저지른 터였다. 안타가 나왔다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6회말 7-8로 뒤진 가운데 2사 2루에서 맞이한 4번째 타석에선 루킹 삼진을 당했다. 전 타자 오지환이 5-8에서 7-8로 따라붙는 좌중간 2루타를 날려 기세가 오른 터였다. 즉, 동점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7-9에서 돌입한 9회말에도 기대를 저버린 김현수다. 2홈런을 작렬한 로베르토 라모스,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친 채은성이 뒤에 대기하고 있었다. 선두타자라 반드시 출루해야 했는데 결국 이영하의 브레이킹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브레이킹볼에 크게 헛치는 김현수(오른쪽 첫 번째).

 

우중월 대포로 라울 알칸타라를 강판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맞다. 그러나 김현수는 다른 세 차례 중 한 번이라도, 특히 동점 기회에서 한 번만이라도 적시타를 생산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터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19년 현역생활을 마감한 박용택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현수한테 ‘그만 장난치고 혼나기 전에 제대로 해라’라 했다”고 웃으면서 “오늘 잘 칠 것 같다. 어제(1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타이밍이 좋더라”고 말했다.

결과는 악몽이다. 2006년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김현수는 친정의 집중견제 속에 체면을 구겼다. 이날만 3삼진을 먹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18개)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삼진(21개)자가 됐다. 준플레이오프 28경기 타율은 0.248(101타수 25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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