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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보낼 키움히어로즈, 두둑한 주머니 활용법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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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보낼 키움히어로즈, 두둑한 주머니 활용법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3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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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팀 3번째 메이저리거 배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의 빅리그 진출이 눈앞이다. 팀에 무거운 선물 보따리까지 안겨줄 전망이다.

지난 29일 MLB닷컴 등 미국 현지에선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4년 2500만 달러(271억 원)’라는 구체적 계약 조건까지 전했다.

김하성의 해외 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던 터. 키움으로선 계약 규모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김하성의 공백은 크겠으나 미래를 위한 큰 돈을 챙기게 된 건 반가운 일이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을 앞두고 있다. 키움은 50억 원 이상 자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 김하성의 마지막 유산, 이적료는 얼마나? 

앞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던 팀 선배들이 있다. 강정호(33)와 박병호(34). 강정호는 500만 달러, 박병호는 1285만 달러를 팀에 안겼다. 높은 평가와 달리 김하성이 이적료 형태로 팀에 안겨줄 금액은 이를 넘어서지 못할 전망이다.

연봉은 김하성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각각 4년 1100만 달러, 1200만 달러로 연봉이 300만 달러를 넘지 않았다. 김하성은 600만 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류현진(6년 3600만 달러)의 입단 초기 연봉보다도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2018년 개정된 포스팅 시스템 규정에 따라 키움이 챙길 금액은 500만 달러(54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 차원으로 별도 책정됐던 포스팅 금액이 이젠 총 계약 금액에 비례해 산정되기 때문이다.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엔 총액의 20%, 2500만~5000만 달러일 땐 2500만 달러의 20%와 초과분의 17.5%를 김하성을 영입한 팀으로부터 받게 된다.

김하성만한 선수를 데려오기엔 부족한 금액이지만 결코 작은 금액이라고 할 순 없다. 히어로즈는 2019년 키움증권과 5년 500억 원 규모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키움으로부터 연간 받는 금액의 절반 이상 금액을 김하성 이적으로 챙기게 되는 셈이다. 총액 3000만 달러(326억 원) 계약을 맺을 경우엔 키움의 몫이 587만5000달러(63억 원)까지 불어난다. 5년 이상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챙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하성의 이탈로 생긴 유격수 공백은 김혜성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 유격수는 김혜성! 외인 타자에 올인?

타율 3할에 20홈런, 100타점이 보장된 유격수를 잃은 키움의 전력 손실은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고 대안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주인공의 공백은 뼈아프겠으나 그동안 2루 수비를 담당했던 김혜성(21)이 구멍 메우기에 앞장선다. 수비력은 꾸준히 늘고 있고 유격수 경험도 적지 않다. 올 시즌 타석에서도 타율 0.285 7홈런 61타점 80득점으로 준수했다. 장타력에서 차이가 나타나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타자라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당장 유격수 보강보다는 검증된 외국인 타자를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준우승팀 키움은 올 시즌 5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외국인 타자의 미미한 영향력 탓도 컸다. 테일러 모터는 단 10경기에서 타율 0.114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방출됐고 부푼 기대를 안겨줬던 MLB 올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타율 0.254 2홈런)마저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떠났다.

시즌 MVP를 수상한 KT 위즈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스) 정도까지는 욕심일 수 있으나 3할 30홈런 100타점에 근접하는 수준급 외인 타자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팀 타선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투수 구성은 마무리했다. 조쉬 스미스와 에릭 요키시에 각각 최대 60만 달러, 9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외인 타자에 더 통 크게 투자할 수 있다. 키움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타격 능력이 확실한 타자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은 내년 박병호(왼쪽)와 서건창, 박동원 등이 FA로 풀린다. 김하성 이적으로 인해 키움은 확실한 실탄을 장전하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 FA 시장 참전? 박병호 서건창 박동원 위해 아껴둘까

추가 선수 보강을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길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있다. 다만 적극적으로 움직일 상황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허민 이사회 의장이 지위를 이용해 선수단과 일명 ‘야구놀이’를 하며 물의를 일으켜 KBO로부터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고 감독이 공석인 뒤숭숭한 상황이다. 내부 FA 투수 김상수(32)와 협상 진행도 지지부진하다.

당장 대권을 노리는 ‘윈나우’ 전략보다는 미래를 더 우선시해야 하는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FA 선수들 가운데 마땅한 자원을 찾기도 어렵다. 투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분명한 건 실탄을 확실히 장전해뒀다는 점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돈이 아니다. 게다가 내년엔 박병호와 서건창, 박동원 등 내부 핵심 전력이 FA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LG 트윈스)와 박건우, 김재환(이상 두산 베어스), 박민우(NC 다이노스), 손아섭, 민병헌(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대형 FA들도 기다리고 있어 미래를 위해 자금을 확보해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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