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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26억 '롯데맨' 이대호, 이젠 우승 위해 '올인'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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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26억 '롯데맨' 이대호, 이젠 우승 위해 '올인'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2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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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대호(39)가 KBO리그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에 남아 3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는 포부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FA 이대호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8억 원, 우승 옵션 매년 1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01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해외무대를 제외하고는 15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머물렀고 앞으로 2년 더 롯데에서 뛰며 커리어를 마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우승이다.

이대호(왼쪽)가 28일 이석환 대표이사와 계약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호는 15시즌 동안 통산 1715경기에 나서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을 올렸다. 장타력을 갖춘 교타자다. 타격왕도 세 차례나 차지했고 최다안타, 홈런·타점왕도 두루 지냈다. 홈런과 타점은 구단 역대 1위 기록.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친 뒤 2017년 국내로 돌아와 롯데와 4년 150억 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몸값 거품 논란도 있었지만 2년간 3할 타율에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냈다.

2019년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며 되살아났고 또다시 FA 자격을 취득했다.

생각 차이는 다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계약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비싼 몸값과 많은 나이로 인해 타  단 이적이 쉽지 않아 잔류가 유력했지만 이견도 다소 존재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남고 싶어 했고 롯데도 프랜차이즈 스타의 대우에 신경 썼다.

2015시즌 후 이승엽은 40세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2년 36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직전 시즌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을 기록했고 한국 야구의 상징과 같은 그였다. 큰 반발이 없었다.

이대호도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국가대표 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KBO리그에서도 족적을 남길 만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크게 장타율이 줄었고 수비는 거의 하고 있지 않은 점 등에서 박용택이 비교 대상이 됐다.

이대호가 롯데와 2년 최대 2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우승을 위해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다. [사진=연합뉴스]

 

계약 규모도 거의 같다. 2019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는 박용택과 2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했다. 옵션 1억 원을 제외하면 보장금액 24억 원. 이대호와 같다. 계약 이후 2년 동안 타율 0.282, 0.300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롯데는 “롯데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고 핵심 베테랑 선수로 팀에 기여할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며 “선수의 경력을 예우 및 존중하는 뜻이 담긴 이번 계약을 통해 롯데는 이대호가 현역 생활 마지막 시기를 순조롭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또한 만족했다. “팬 여러분들이 많이 걱정하신 것으로 아는데 계약이 늦어져 정말 죄송하다. 그렇지만 캠프 개시 직전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17년 동안 ‘롯데맨’으로 활약하게 됐는데 그동안 구단이 신경을 정말 많이 써줬다.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게 돼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계약에서 시선을 끄는 건 옵션이다. 우승을 차지할 경우 1억 원을 더 받는 조건이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 혹자는 이 옵션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박용택도 마지막 시즌 우승을 노렸지만 ‘무관’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이대호는 다를 수 있을까. 마지막 과제인 팀 우승을 위한 동기부여 차원이었다. 우승을 차지하고 옵션 1억 원을 불우이웃에 기부하겠다는 목표다.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는 그는 “팀의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 후배들을 위해 내가 가진 노하우를 모두 전해주고 싶다. 감독님, 단장님을 도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달 1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계약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이제 증명할 일만 남았다. 개인성적은 물론이고 팀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까지 2년이란 시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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